화성시가 기업유치를 이유로 동탄신도시 내 유일한 정규 규격 축구장 폐쇄를 추진하자 축구동호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시가 폐쇄대안으로 마련했던 대체지마저 주민 반발로 축구장 조성이 무산, 민민갈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6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 동탄1신도시 건설과 함께 LH로부터 석우동 29-3번지 부지 7천149㎡(당시 임야)를 기부채납 받았다. 이후 시는 해당 부지에 22억원을 들여 석우동 동학산 11호 축구장을 조성했다.
해당 구장은 동탄신도시 내 유일한 정규규격(가로 100m X 세로 68m)의 인조잔디 축구장이다. 동호회 등이 일정액 이용료(1회 2시간 기준 4만~6만원)를 내고 사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지난 2019년 4월부터 해당 축구장 부지와 인근 부지 1만5천여㎡에 지식산업센터와 기업지원센터 등 기업 관련 종합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시는 해당 축구장을 폐쇄하는 대신 조성을 추진 중인 동탄2신도시 근린16공원 내 축구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근린16공원 인근 주민들이 공원 내 축구장 건립에 반대하면서 시는 지난달 해당 부지를 대체지에서 배제했다.
근린16공원 인근 주민들은 공원에 특정 동호인들을 위한 축구장 건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축구동호인들이 조속한 대체지 선정을 요구하며 5천200여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부를 시에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손호규 동탄축구연합회장은 “10년 넘게 사용되던 축구장을 기업유치를 위해 폐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데다 대체지 선정도 무산돼 동호인들의 상심이 크다”면서 “하루빨리 대체 축구장을 선정하던가 아니면 기존 축구장을 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축구장 옆에 삼성전자 화성사업장과 IT기업들이 위치, 중소기업 등을 유치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 기업관련 종합시설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 대체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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