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는 얼굴이 있어 찾아갔다. 작은 단칸방에 부엌 하나, 단출한 살림에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얼굴이셨다. 얼굴은 몸의 표면에서 형태의 변화가 가장 많은 부분이며 눈은 마음 상태를 잘 드러낸다 하던가. 눈은 보이는 현상만을 인식하지 않고 그 내면의 것까지 느끼는 기관으로 사물을 깊이 있게 분별한다 해서 심안(心眼)이라는 표현을 쓴다. 어르신의 모습에서 공(空)의 모습이 보였다. 코로나19로 뜸했던 시간은 이미 시간의 강을 건너 있었지만 남기고 가신 어르신의 미소를 보며 입꼬리를 올려 본다.
홍채원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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