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맞아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된 지난 18일 경기남부경찰청 제1별관 옥상. 돌풍을 일으키며 프로펠러를 돌리기 시작한 경기남부청 항공대 소속 14인승 헬기가 이내 공중으로 이륙했다. 명절을 맞아 고속도로순찰대와 지공(地空) 합동으로 교통법규 위반 단속을 벌이기 위해서다.
“(오후) 2시12분, 위반차량 1대”
영동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가 합류하는 신갈분기점 인근을 날던 헬기는 ‘매의 눈’으로 얌체 운전자를 찾아냈다. 승용차가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헬기 내부에 있던 가로ㆍ세로 40㎝ 규격의 모니터에 포착됐고 위반 차량의 번호를 확인한 경찰은 곧장 암행순찰차에 추적을 요청했다.
이날 단속에 투입됐던 14인승 헬기는 지난 2017년 처음 도입됐다. 항공영상 무선전송 장치, 적외선 카메라, 탐조등 등이 장착돼 있어 실시간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 있고, 지휘통제, 실종자 수색, 교통 단속 등 육상 경찰의 치안활동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경기남부청 항공대 관계자는 “헬기에서 카메라 줌 기능을 이용해 교통법규 위반 차량의 번호판까지 정확하게 식별이 가능하다”며 “특히 지공 합동으로 단속에 나설 경우 헬기의 장점과 지상 순찰자의 장점이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위반 차량 단속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2시간에 걸친 단속에서 걸려든 교통법규 위반 49건 가운데 이 같은 버스전용차로 위반이 42건(85.7%)을 차지했다. 경찰은 이번 연휴를 맞아 교통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일평균 경력 840명, 장비 250대를 동원하는 특별 교통관리에 돌입했다. 헬기는 물론 암행순찰차 등을 활용해 끼어들기 등 정체 유발행위를 잡아낼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번 추석은 백신접종에 따른 인센티브 확대와 친족에 대한 사적모임 제한 완화 등으로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석, 수도권의 경우 일평균 79만대에서 84만대로 전년 대비 6.3%가량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
경찰 관계자는 “귀성길 출발 전 교통상황을 확인하고 졸음이나 과로 운전을 막기 위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일부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으로 교통혼잡이 유발되지 않도록 안전한 추석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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