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임시선별검사소 ‘북새통’…대기줄 수백m 이어져

22일 오전 9시께 안양 동안구보건소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룬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노성우기자
22일 오전 9시께 안양 동안구보건소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룬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노성우기자

“마스크 턱까지 잠시 내려주시고 ‘아~’ 하세요”

22일 오전 8시30분께 안양시 동안구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든 시민들로 인산인해였다.

보건소 앞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검사시작 1시간도 안돼 대기줄이 보건소 앞마당을 돌고 돌아 인근 동안구청 앞까지 가득 채우고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지원인력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에게 전자문진표 선작성을 독려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자문진표를 작성하면 수기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계동에 온 70대 요양보호사 A씨(여)는 “내일 수원으로 간병 일하러 가는데 코로나 음성 결과가 필요해 서둘러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10시께 안양 만안삼석공원 내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노성우기자
22일 오전 10시께 안양 만안삼석공원 내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노성우기자

충남 천안 고향집에 다녀왔다는 40대 주부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나란히 검사를 받았다.

아들은 “수영장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데 코로나로 갈 수가 없다.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만안삼덕공원 내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검체 채취 담당 보건인력들이 밀려드는 시민들을 맞느라 한 숨을 돌릴 겨를도 없었다.

애초 이날 400명 가량 검사를 예상했지만 시작과 동시에 이 인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검체 채취를 보조하는 20대 임상병리사 B씨(여)는 “시간이 없어 외가만 잠시 들리고 친가를 찾아 뵙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사 대기인원에 비해 검사인력 수가 태부족, 종료시간까지 검사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보건소에 창구와 인력 등을 늘려달라고 항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검사와 병행,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얀센백신 접종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안보건소 관계자는 “미등록 외국인이나 체류기간이 만료된 외국인 등 누구나 신분상 불이익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양=노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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