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8인8색’ 수도권 전략

내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수도권 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도권 표심을 잡기 위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의 전략이 ‘8인8색’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대 대선의 인구 기준시점인 지난 6월말 기준 수도권 인구는 2천600만 3천45명으로 전체 인구의 50.32%를 차지해 내년 대선의 유권자 비중이 전체의 50%를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텃밭인 영남 공략에 주력해온 경선후보들은 10월 8일 2차 컷오프를 앞두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다지기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1,2위를 다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각각 조직과 바람을 내세워 맞대결 양상을 보이고, 이를 뒤쫓는 유승민 전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과 SNS, 발품 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윤 전 총장은 경기 당협위원장 3분의 2 이상, 인천 당협위원장 절반 이상 지지를 받는 등 조직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상근정무보좌역인 함경우 당협위원장(광주갑)은 “경기·인천 당협위원장들의 지지가 높은 것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과 윤 후보에 대한 기대때문이다”면서 “조직을 풀가동해 경기·인천이 정권교체의 선봉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직격하며 이른바 ‘홍풍’을 일으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도당 방문에서 이 지사를 향해 ‘경기도의 차베스’, 20일 대장동 방문에서는 “의혹이 사실이면 이 지사는 사퇴할 일이 아니라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며 각각 자극,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맞춤형 정책으로 우위를 과시하는 중이다. 직능본부장인 유의동 의원(평택을)은 유 후보가 김포를 방문해 서북부 교통문제를 점검한 것을 지적하며 “수도권 교통, 부동산, 취업 정책 등이 모두 ‘수(수도권)·중(중도층)·청(젊은층)’을 타킷으로 하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원 전 지사는 경기·인천 당협을 두루 방문하는 발품 유세에 주력하고 있다. 경윤호 공보단장은 “경기·인천의 경우, 각 당협을 다 돌며 발품을 팔고 있다”면서 “당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넓혀나가며 후보의 장점을 최대한 알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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