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용인경전철지부, “하루 16~17시간 격무...관제사 증원해야”

“1~2명만 더 늘리면 인력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넘길 수 있습니다.”

용인경전철 관제사들이 인력부족문제로 업무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1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용인경천절지부에 따르면 이들은 관제사가 부족, 하루 16~17시간에 이르는 업무강도에 허덕이고 있다며 인력 충원을 주장하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기관사ㆍ승무원 등이 없이 무인운전시스템으로 운행되는 만큼, 승객안전과 직결된 관제사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용인경전철은 현재 18명이 3조2교대로 운영되는데, 최근 관제사 1명이 퇴사하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기존 조당 인원에 1~2명씩만 증원하면 이 같은 인력부족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관제사들은 높은 업무강도가 자칫 사고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관제사 자격제가 도입되면서 어려워진 인력수급에 교육인프라 확대를 통한 자체 인력수급 필요성도 나온다.

관제사 A씨는 “최근 2년 동안 관제사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경력 있는 관제사들이 줄줄이 퇴사, 긴급체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용인경전철은 전국 철도 중 가장 인원이 적다. 근무환경 변화와 자격증교육 등 관제사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 이철한씨(46, 용인 처인구 김량장동)는 “업무상 용인경전철을 자주 이용하는데, 최근 관제사 부족으로 격무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들의 업무 가중으로 자칫 안전운행에 문제가 생길까 우려된다. 당국은 안전운행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용인경전철 위탁 운영사인 네오트랜스는 계약서상 명시된 적정 근무인원에 따라 열차를 운영하기 때문에 인원증강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사무직은 그때마다 충원할 수 있으나 관제사는 국가자격증이 있어야 해 충원이 어렵다. 이번 퇴사자의 빈 자리는 조만간 채워질 예정”이라며 “관제사들의 업무강도문제는 용인경전철은 물론 전국적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