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억 들인 55사단 다목적구장…접근성 문제 등으로 ‘썰렁’

용인시가 주민 개방을 목적으로 수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육군 제55사단 내 다목적구장이 외면받고 있다. 사진은 육군 제55사단 앞 모습. 김현수기자
용인시가 주민 개방을 목적으로 수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육군 제55사단 내 다목적구장이 외면받고 있다. 사진은 육군 제55사단 앞 모습. 김현수기자

용인시가 주민 개방을 목적으로 수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육군 제55사단 내 다목적구장이 접근성 문제 등으로 외면받고 있다.

18일 용인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7년 9억8천만원을 들여 육군 제55사단 신병교육대 연병장 내 다목적운동장을 다목적구장으로 개보수했다. 다목적 운동장에 인조잔디 등을 조성, 주민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현재는 코로나19로 철문이 굳게 닫혔지만 평소에도 외진 위치와 복잡한 출입절차 등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이날도 주변에는 화물차 몇 대만 다닐 뿐 오후인데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없이 한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대 내 다목적 운동장이 있다는 표식조차 없다. 특히 보안상의 이유로 부대활동이 없는 주말과 국경일만 이용이 가능,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곡읍 주민 A씨는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조성됐어야 했다. 정작 평일은 이용하지도 못하고, 코로나19로 이용하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육군 제55사단 측은 “축구동호회 한 두 팀 정도가 1시간 정도 운동하고 가는 건 봤지만 개인이 다목적구장을 이용한 건 없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시는 출입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접근성을 개선해 왔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말 8~10팀 정도가 꾸준히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출입절차도 대표 1명 신원만 확인화면 되는 등 절차를 간소화, 편의를 도모했다”고 해명했다.

용인=강한수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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