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은 정부가 정한 ‘김치의 날’이다. 일 평균 기온이 4℃ 이하이고 일 최저기온이 0℃ 이하로 유지될 때 김장을 하면 가장 맛있다고 하니, 마침 이날이 ‘소설(小雪)’인 모양이다.
정부에서는 김치의 우수성을 국·내외 홍보하고 김치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김치 수출 촉진을 위해 지난해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제1회 기념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치를 구매해 먹는 가정이 많아지고 있지만 김장을 직접 담근다는 소비자 비율이 62%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최근 김장 풍경도 많이 바뀌어 배추를 직접 절이는 것보다는 절임배추를 구매해 양념을 버무리는 가정이 더 많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절임배추를 농가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농가소득에도 김치가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올해에는 8월의 잦은 비와 10월 고온으로 배추의 생육이 좋지 않아 농민들의 걱정이 많다고 한다. 반대로 고추는 너무 생산이 늘어 건고추 산지가격이 작년보다 44.5% 낮아져 한숨이 깊어진다고 한다.
경기도는 김장배추 재배면적이 전국 광역 지자체 중 두 번째로 넓고, 재배농가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경기도에서는 배추농가의 소득 안정과 소비자에게 안전한 절임배추를 공급하기 위해 농가의 절임배추 생산시설 개선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식당에서 반찬으로 내어놓는 김치는 아는 바와 같이 수입산 김치가 대부분이다. 100% 국산 재료로 만들어진 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이 늘어날 수 있도록 경기도에서는 ‘대한민국 김치협회’ 등과 연계해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홍보도 추진할 예정이다.
행정에서의 정책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가정에 있는 김치냉장고를 직접 담근 김치로 채우고, 국산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을 애용한다면 가족의 건강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의 미래도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김치를 담그지 않고 얻어먹는다는 가정도 6%가 넘는다고 한다. 올해에는 김장을 한 포기 더 담아 이웃과 나눠 먹으면서 농촌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면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기를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김치의 날’을 맞이해 생각해 본다.
황인순 경기도 농식품유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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