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 취약 지적... “구조 개편·신규 분야로 확장 필요”
화성산업진흥원(HIPA)이 화성만의 특화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키 위해 6대 전략산업을 설정, 이들 산업의 디지털ㆍ모빌리티ㆍ그린 전환 등을 위한 ‘트리플-X’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트리플-X 프로젝트는 6대 전략산업의 디지털 전환(DX), 모빌리티 전환(MX), 그린전환(GX)을 위한 기업지원사업 등을 말한다. 화성산업진흥원은 17일 오후 2시 화성시청 대강당에서 ‘화성시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화성산업진흥원 전략산업 보고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서철모 이사장(화성시장)을 비롯해 지역 내 대학 산학협력단장 등이 참석했다. 진흥원은 이날 전략산업 도출 경과보고에 이어 트리플-X 프로젝트 추진을 공표했다. 이어 박준석 국민대 교수 사회로 정재훈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박종일 경기도 미래산업과장, 조준상 씨와이오토텍㈜ 대표, 이혜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장 등이 진흥원의 전략산업 및 핵심과제(안)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 고부가 서비스산업 육성 통한 혁신역량 제고 시급
진흥원은 이날 화성이 제조업이 발달한 반면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제조업이 GDP의 70%, 종사자수의 50%, 사업체수의 30% 등을 차지하고 있지만 종사자 10인 미만 업체가 80%를 차지할 정도로 소규모 사업체가 몰려 있다고 분석했다. 소규모 업체들은 기술혁신에 발맞춘 전환 및 발전 등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진흥원의 설명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한 클러스터나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여기에 제약ㆍ화장품과 부품ㆍ기계 등의 측면에선 어느 정도 혁신역량을 갖췄지만 그 외 고부가가치 제조 및 서비스산업 등과 관련한 기술혁신역량이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특화된 반도체ㆍ자동차ㆍ제약ㆍ바이도 등과 관련된 대학원 및 부설연구소ㆍ센터도 태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 구조 개편 및 신규 분야로의 확장을 통해 지속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우선 화성 동서간 지역격차로 서부지역 제조업체들의 우수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통 및 주거 인프라 조성계획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산업의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화성특화 6대 전략사업 선정
진흥원은 화성시 전략산업으로 ▲미래반도체 ▲지능형미래차 ▲휴먼헬스케어 ▲지능형제조(소부장) ▲탄소제로시스템(환경) ▲스마트물류 등을 최종 선정했다. 미래반도체ㆍ지능형미래차ㆍ휴먼헬스케어ㆍ지능형제조 등 4대 제조산업은 현재 화성시의 주요 산업(반도체, 자동차, 제약ㆍ바이오)과 밀접하게 연관됐으며 탄소제로시스템ㆍ스마트물류 등 2대 융합산업은 미래기회형 전략산업으로 분류된다. 전략산업 설정을 위해 기초역량(사업체ㆍ종사자수 집적도 및 증가율)→R&D 혁신역량(국가 연구개발과제수ㆍ논문 및 특허 사업성과)→부가가치 창출 역량→글로벌 역량(품목별 무역수지)→전문가 검토 등 5단계에 걸친 화성지역 산업구조 분석을 수행했다. 진흥원은 6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분야별 맞춤형 기업지원을 수행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 기반 조성과 관내 기업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 혁신도시 도약 위한 ‘트리플-X 프로젝트’ 추진
진흥원은 6대 전략산업의 디지털 전환(DX), 모빌리티 전환(MX), 그린 전환(GX)을 ‘트리플-X’로 명명, 기업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산·학·연·관 간 유기적 연계를 촉진해 지역 내 기업 보유기술의 혁신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트리플-X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산업기술 트렌드 강의, 산·학·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역혁신 아이디어 뱅크 운영 등을 추진한다. 맞춤형 지역혁신과제 발굴 지원을 통해 전략산업별 분야별 기술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CEO, 시민ㆍ대학생 등에게 전략산업 분야의 미래 기술지식을 제공하고 지역 내 기업의 기술개발 혁신을 통한 전략산업 분야 혁신도시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서 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화성지역은 전통 제조업 및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외부 충격에 취약,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진행에 전략성과 속도 등이 필요하다”며 “6대 전략산업을 토대로 화성시가 미래산업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원주 화성산업진흥원 원장은 “트리플-X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화성시 산업구조를 재편,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6대 전략산업 성공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해야
토론자들은 이날 화성시의 6대 전략산업으로의 전환이 성공하려면 화성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첫 토론자로 나선 정재훈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은 지능형미래차 부분에 대해 설명하면서 “내연차를 지능형미래차로 전환한다는 정책은 좋은 생각이지만 화성에는 내연차 부품업체가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깊이 있는 대비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종일 경기도 미래산업과장은 “화성시가 추진하는 6대 전략사업 중 경기도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발굴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조준상 씨와오토텍㈜ 대표는 “시가 6대 전략사업을 통해 발전방향을 구성했지만 이걸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실행 주체가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혜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장은 “시가 산업 전환을 얘기하고 있지만 기업들 입장에서는 산업 전환은 비용이 많이 들어 힘든 상황”이라며 ”시는 지역펀드, 제조서비스 연계 중심 창업, 등의 정책을 발굴해 기업들의 전환을 도와야 한다”고 제시했다.
화성=박수철ㆍ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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