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ESG 관련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업들은 자사의 ESG 활동을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ESG 평가기관도 많고,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홍보하는 기업들도 많다. ESG 컨설팅 수요가 증가하니 자문해 주겠다고 나서는 업체나 전문가도 많아졌다. ESG 포럼, 세미나, 교육, 아카데미, 시상식은 넘쳐나고, 국회의원들도 나서서 ESG 포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너도나도 ESG 펀드 상품을 만들어 출시하고 있다. 심지어 공익성을 추구하면서 ESG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볼 수 있는 공공기관들도 앞다투어 ESG 경영 원년 선포식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 사회에 ESG 열풍이 불고 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중시하는 경영이다. ESG 경영이 주목받게 된 주요배경은 주요국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 및 ESG 정보공시 의무화, 소비자의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소비 증대,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공급망 ESG 경영 요구 증대 등이다. 가장 강력한 요인은 블랙록이나 국민연금 등과 같은 투자기관의 ESG 경영 요구가 급증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SG를 조직의 전략과 운영에 통합(Integration) 시키기 위한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조직들이 대부분이다.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조직들이 많다. 특히 인력과 예산이 제한되어 있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적지 않다. 그러면 ESG 경영을 도입하여 성과를 만들고자 하는 조직은 어떤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까? ESG 경영 도입을 위한 핵심적 경영시스템(거버넌스) 5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인식 제고 및 추진의지 표명이다. 임직원들이 ESG 경영의 효과와 이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최고경영자는 ESG 경영 추진약속을 투명하고 명시적으로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ESG 전략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조직이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우선순위과제(Priorities)를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해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우선순위과제가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잘하는 것, 우리가 하면 사회적인 영향이 큰 것에 집중하는 것이 사회가 조직에게 바라는 것이다. 셋째, ESG 추진조직의 구성 및 운영이다. 조직은 ESG 경영을 담당하는 전담조직을 두고, 전문위원회(ESG위원회, CSR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를 구성하여 운영해야 한다. 위원회는 계획과 성과를 점검하고 논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조직의 규모가 작으면 전담조직 대신에 담당자를 두면 된다. 넷째, ESG 성과관리 시스템의 구축 및 운영이다. 조직의 ESG 성과 창출 활동을 핵심성과지표(KPI)로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과 관련된 계획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다.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대기업의 거창한 보고서가 아니어도 무방하다. 계획과 성과가 분명하게 적시되어 있고, 이를 통해 조직의 계획과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이현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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