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싸운 지도 어느덧 2년, 전 국민의 고군분투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시간은 흘러 2021년 신축년의 달력도 2장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2장의 달력 중에서도 11월은 화재 안전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에 따라 전 소방기관은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 안전한 겨울철을 보내고자 11월 한 달 동안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불조심 강조의 달은 기간과 명칭이 여러 번 변경되었는데, 해방 이후 1948년부터 1964년까지는 11월 1일부터 7일까지 불조심 강조 주간으로 운영했다. 1972부터는 화재예방 강조기간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1975년부터 불조심 강조기간으로 다시 한 번 변경되었다가 1980년부터 현재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불조심 강조의 달로 변경돼 한 달 동안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74회를 맞이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3월부터 10월까지 월별 평균 화재는 2천818건인 반면,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고, 습도가 낮고 대기가 건조한 11월부터 2월까지는 월별 평균 3천586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약 30%의 화재가 주택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겨울철 사용되는 난방기구 사용의 증가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화재 위험원인을 개선하는 것이다. 겨울철에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난방기구에 대한 화재 예방법을 알려 드리고자 한다.
첫째, 가정용 보일러는 배기구 불량으로 불완전 연소된 내부가스에 불이 붙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러므로 가정용 보일러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보일러와 배기구 연통 이음새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주변에 인화성ㆍ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화목보일러는 타고 남은 재를 방치하다가 부주의로 인하여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
화목보일러를 설치할 때는 건축물 외벽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나무 연료 투입구를 닫아 불씨 날림을 방지하며, 연통에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어야 한다.
셋째, 전기장판은 내부의 열선이 꼬이거나 손상이 되어 누전의 원인이 되므로 접어서 보관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올려놓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 외에도 사용 전 연결 부위의 파열 여부와 온도 조절 장치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하며, KSㆍKC 인증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넷째, 전기히터는 온도가 450도가 넘기 때문에 5cm 거리의 가연물이 10분 이내에 화재로 진행된다.
화재는 전기 히터의 복사열만으로도 쉽게 발생하므로, 이불이나 의류 등 타기 쉬운 물건은 가까이 두지 않고, 사용하지 않을 때나 제품을 이동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또 히터가 어린이나 반려동물의 손과 발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넘어졌을 때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인 화재감지기와 소화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화재감지기는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발해 주며, 소화기 1대는 초기화재에 소방차 1대와 맞먹는 소화력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 난방기구는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부주의로 인해 우리 가족과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는 무서운 화마로 변하기도 한다. 올겨울은 작년보다 빨리 찾아온 듯 평년보다 기온이 많이 떨어져 있어, 겨울철 난방기구의 사용이 예년보다 빨리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모두 난방기구 화재 예방법을 숙지하고, 하나의 가정과 차량에 한 대 이상의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설치,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
박철수 구리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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