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도시 순위는 세계적인 많은 기관에서 발표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World’s best cities다. 이곳에서 발표된 2021년 세계도시 순위에서 1위는 런던, 2위 뉴욕, 3위 프랑스 그리고 서울은 24위로 발표했다. 그리고 미국의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AT커니가 전 세계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에서는 서울은 17위로, 2020년 일본의 모리기념재단의 도시전략연구소에서는 세계 주요도시 40개를 대상으로 도시종합경쟁력 순위를 발표했는데 서울은 8위로 발표했다.
만약, 해외 관광객들에게 각국 수도들의 경쟁력을 비교해 보라고 한다면 관광객들은 어떤 것을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 세계적인 기관들에서 발표한 도시경쟁력을 기준으로 찾아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눈에 보이는 도시의 모습과 자연적 인프라 그리고 자연적 인프라를 도시 상품으로 연결한 것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장 많이 간 지역은 각국의 수도 내지는 세계적인 자연유산 지역과 문화적 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수도인 경우는 대부분 바다에 인접하고 있고 아름답거나 경쟁력 있는 항구 또는 커다란 강을 갖고 있으며, 국내외 상품이 교류되는 장소로서 예전부터 중점 항구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동시에 이 문화를 받아들이는 흡수력과 국내 문화를 국외로 전파하는 거점지역이었다.
서울도 유사한 부분이 많다. 서울은 국제물류항인 인천항과 국제항공물류 거점인 인천공항을 갖고 있으며 서해로 연결되는 한강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해외 관광객들은 한강을 따라 서울로 들어오면서 한강의 아름다움과 강폭과 수량에 ‘놀랍다(amazing)’를 연발한다. 물론 다른 국가의 수도들도 유사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강이 주는 인상은 최고의 수준이었을 것이다.
반면, 항구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서울에 인접한 인천항과 세계적인 수도들이 가진 항구를 비교한다면 관광지로서의 항구 경쟁력은 상당히 부족함을 알 수 있다. 해외여행 중 많은 항구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느꼈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즐거웠던 시간은 지금도 추억거리 중의 하나였다고 기억된다. 런던과 뉴욕, 오타와, 상하이, 도쿄, 시드니 등 바다에 인접한 항만과 항구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물론, 유럽의 각국 수도들이 품은 강들은 생각보다 규모 면에서 작았기에 웃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였던 곳이 많았다.
세계적인 수도들에는 미항과 함께하는 풍광과 강변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고 여기에 어울리는 특징적인 관광 상품이 만들어져 있었다. 관광객으로서 여러 국가의 수도를 여행해본 경험에서 서울 및 인접한 항구와 한강의 경쟁력을 판단해 본다면 부족함이 많고 인상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매력은 무한하지만, 상대적으로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그냥 큰 강으로만 보인다. 서울은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연결되는 아름답고 웅장한 한강을 갖고 있다. 국내외에서 수도 서울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관광 상품으로 한강의 멋스러움을 보여주고 싶다.
조현수 평택대학교 국제무역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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