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캠프 스탠리 내 E커머스 물류단지 입주 등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의정부시와 고산지구 입주민 등에 따르면 고산지구 입주민과 입주예정자 3천~4천명은 지난 9~10월 단지별로 3~4차례 캠프 스탠리 E커머스 물류단지 입주에 반대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고산지구 인접한 곳에 물류단지 등이 들어서면 대형차량 통행으로 인한 소음과 대기오염, 교통피해는 물론 사고위험과 함께 인근 초등학교 수업에도 피해를 준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고산지구 입주민들은 인접한 복합문화단지 도시시설지원용지 4만3천㎡는 애초 스마트팜이 계획됐으나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것으로 변경됐다며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도시지원용지에는 한 업체가 애초 인접한 교도소 농지를 배후시설로 스마트 팜이 들어서는 것으로 시와 MOU까지 체결했었다. 하지만 교도소 농지가 법무타운 조성예정지에 포함되고 정부가 전국 4곳에 스마트 팜 혁신도시를 지정하자 업체 측이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했다. 의정부시와 사업시행자인 리듬시티㈜는 지난 7월 물류센터로 개발계획을 변경했고 사업출자자인 한 업체가 이를 매수해 물류센터 건립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고산지구 한 입주민은 “복합문화단지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곳은 고산2초등학교와 P아파트와 불과 200m도 안 된다. 지금도 83번 도로와 문충로 등의 교통여건이 안 좋은데 물류센터가 들어오면 교통악화와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진다”고 토로했다.
고산지구 입주민들의 캠프 스탠리 내 E커머스 물류단지 입주 반대는 캠프 레드 크라우드 물류단지 조성 등 의정부 물류단지 반대청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홈페이지 청원난에 올라온 한 시민의 물류센터 반대글에는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4천651명이 동참했다. 비슷한 내용의 청원도 3~4개나 올라와 있다.
고산지구 입주민 김모씨는 지난 20일 시청 앞에서 나홀로 반대시위를 벌인 뒤 “집단민원에도 시장 면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산 신도시 카페를 중심으로 릴레이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호석 시의원도 지난 20일 열린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복합문화단지 물류센터는 수도권 전철 8호선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재검토를 촉구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캠프 스탠리에는 물류단지만 조성하는 게 아니다. 주거시설 등 복합적으로 개발하고 물류단지도 최첨단 시설로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 대형차량도 바로 동의정부 IC로 빠지도록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타당성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초 설명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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