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환경과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를 최대한 보장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곳이다. 이 같은 특별경제특구로 생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 등을 지정받았다.
그동안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탁월한 입지를 바탕으로 첨단지식서비스 산업의 글로벌 입지를 다지며 발전하고 있으며, 40만명이 넘는 인구와 6천명이 넘는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하지만 도시의 발전은 양적인 성장만으로 성과를 얻을 수 없다. 더 많은 양질의 기업을 유치하려면 그 기업에 근무하는 창조적 인력들의 생활여건 마련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창조적인 인력들은 개방적이고 다양한 도시문화와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분위기에 살고자 한다.
현재 송도국제도시 거주 외국인을 비롯한 대학생 등 다양한 창조인력들은 ‘포장이 잘 된 건조한 도시’라고 평가한다. 국제도시라는 명성에도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표적 문화예술 공간인 ‘아트센터 인천’이 있다. 지난 2017년에 1단계를 준공하고 현재 콘서트홀을 운영 중이지만, 규모나 운영에서 많이 부족함이 따른다.
2단계를 완성함으로써 인천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염원에도, 1단계 건립 시 완성된 2단계 지하 구조물이 현재까지 방치 중이다.
아트센터 인천의 2단계 추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려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예산을 확대하는 등 앞으로 해야 할 과제가 많다.
특히 문화예술 전문 인력들이 초기 계획 단계부터 합류해 전문 특성을 반영하게 해야 하고, 개관 시 바로 현장에 투입돼 운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관료화되고 경직된 운영방식이 아니라 학예사와 문화기획 및 문화행정가 등과 같은 전문인력의 투입으로 더 전문화된 운영체계와 프로그램 개발, 관객들과 유연한 대응방식 등이 필요한 것이다.
또 인천경제청은 업무별로 흩어져 있는 담당부서를 한곳으로 일원화하거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부서 간 칸막이로 인한 업무효율성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직구성 및 전문인력 채용 등을 준비해야 한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외형이나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도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질적으로 완성되는 도시가 되려면 품격을 갖춘 도시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당장 눈앞에 있는 아트센터 인천의 차질 없는 건립과 운영이 단초가 될 것이다.
조영홍 인천대 융합예술영재교육연구소 초빙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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