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경기일보 1월26일자 6면)이 CJ대한통운에 대화를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택배노조는 파업 45일째인 10일 오전 서울 중구의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참여 조합원은 200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노조가 본사 건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유리문이 깨지는 등 기물이 파손되거나 일부 보안직원이 부상을 입는 등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초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변경해 해당 시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점거 농성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된 목적은 사측이 대화 요구에 응하라는 것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 사태부터 설 명절 택배대란, 파업 장기화 등의 원인은 CJ대한통운의 ‘노조 죽이기’에 있다”며 “대화도, 검증 제안도 모두 거부하고 노조를 사실상 해체하는 수준으로 무조건 항복할 것을 요구하는 CJ대한통운 탓에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까지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CJ대한통운 측은 택배노조가 불법 점거에 집단 폭력까지 행사했다며 즉각적인 퇴거와 책임자 사퇴를 요구했다.
장희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