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대선 후보 대리전’ 경기도서 불꽃 경쟁

선거운동 첫날… 지역 정치인들 지원사격 총력전
민주 “정권 재창출, 이재명이 적임자”… 지지 호소
국힘 “정권교체 윤석열에게 기회 달라” 거듭 강조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수원특례시 지지대고개와 수원역 일대에서 각각 첫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조주현•윤원규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수원특례시 지지대고개와 수원역 일대에서 각각 첫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조주현•윤원규기자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경기도에서 불꽃튀는 ‘대선 후보 대리전’이 펼쳐졌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경기도의원, 시의원까지 쌀쌀한 날씨에도 각 당의 대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 총력전에 나섰다.

15일 각 정당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수원 지지대 고개에서 출근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유세활동을 펼쳤다. 연설원으로 나선 김승원 국회의원(수원갑)은 “인권을 위해, 시민을 위해, 노동자를 위해 살아온 이재명 후보를 경기도에서 도지사로 만들어주셨다”며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면 대한민국이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옥분 경기도의원(민주당·수원2)과 수원시의회 강영우 시의원 등도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원(수원무)도 이날 망포역에서 출근길 인사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선도국가로 가느냐, 검찰공화국으로 회귀하느냐 달려있다”면서 이재명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도 이날 성남 야탑역 광장에서 경기도당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필승을 다짐했다. 출정식에는 김성원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은혜 국회의원(분당갑), 김영환 공동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선대위 관계자와 지역 인사들도 총출동해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성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출정식에서 “이재명의 약점이자 정치 고향인 성남을 첫 유세현장으로 선택하게 됐다”면서 “윤석열 후보는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고 자유와 공정을 살릴 후보이니,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을 반드시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김은혜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판교 현대백화점 앞에서 “총선 때 주민 여러분들이 주신 따듯한 손길을 잊을 수 없다”면서 “그 손길을 다시 한 번 윤 후보에게도 보내달라”며 윤 후보의 지지를 독려했다.

정의당 경기도당은 수원 성균관대역 앞에서 ‘주4일제 복지국가’ 피켓을 들고 근로자 휴식권을 강조했다. 정의당의 대표적인 색깔인 노란색 외투를 입은 황순식 경기도당 위원장과 선거사무원들은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의 적임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황 위원장은 “일하는 시민의 대통령 심상정”을 연호했다.

국민의당 경기도당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역 사거리에서 안철수 대선 후보 유세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기호 4번’을 강조하며 ‘안철水는 깨끗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재민·김승수기자

 

 이 ‘일꾼’ vs 윤 ‘심판’ vs 심 ‘노동’ vs 안 ‘역전’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 운동 첫날 ‘4당4색 유세전’

제20대 대선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5일 각 당 대선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정의당 심상정∙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연합뉴스

오는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15일 여야 대선 후보들은 전국 곳곳을 돌며 치열한 기선잡기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선거 운동이 가능해진 이날 0시부터 부산항 해상교통안전센터를 찾아 수출 운항 선박 노동자를 격려했다. 이어 부산에 있는 부전역으로 이동한 그는 첫 유세를 통해 “유능한 대통령이 돼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박정희와 홍준표의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간 이 후보가 여러 차례 성과를 인정해 온 박정희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까지 거론하면서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실용주의자의 면모를 부각한 것이다. 부산 일정을 마친 이 후보는 이후 대구·대전·서울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와는 반대로 서울에서 출발해 대전·대구·부산에 이르는 ‘경부선 하행 유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실정을 비난하며 정권교체를 통해 부패와 무능을 바로 잡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든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무너진 대한민국을 반드시 바로 세우겠다”며 “코로나19로 무너진 경제를 조속히 살리겠다. 또한 청년과 서민을 위해 집값을 잡고 일자리를 대폭 만들겠다. 윤석열은 오로지 민생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에 있는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전북 익산으로 이동한 그는 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와의 간담회를 통해 노동자 기본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주로 이동한 심 후보는 이곳에서 본선 출정식을 열고 “기득권 양당 정치를 막고 대한민국의 역사적 퇴행을 바로잡겠다. 심상정을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북을 훑는 일정을 통해 보수 야권 지지자들을 결집했다. 이날 구미역 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야구로 친다면 ‘9회 말 투 아웃’ 상황”이라며 “안철수가 역전 홈런을 칠 수 있는 4번 타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선 윤 후보를 향해 “이른 시일 내에 결심을 밝혀주셨으면 한다”고 압박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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