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수도권 공략에 집중…대선 최대 표밭 경기도 잡는 후보는 누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사흘째인 17일 서울을 비롯해 대선 최대 표밭인 경기도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선 역시 경기지역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수도권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북지역을 촘촘히 훑는 집중 유세 전략을 펼쳤다. 지난 16일 민주당의 취약지역인 서울 강남지역을 순회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서울 공략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하는 등 부동산으로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집값이 갑자기 오르고, 세금 역시 확 오르니 국민께서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저 역시 화가 난다”며 “재산세와 종부세 등 과도하게 오른 것들을 차츰차츰 조정해야 한다. 정책이 국민에게 고통을 줘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재개발과 재건축 규제 등을 완화해서 국민이 좋은 주택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열겠다”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90% 상향하는 내용 등의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을 끝으로 서울 집중 공략 일정을 마친 이 후보는 현재 경기도 방문 시기를 검토 중이다.

윤 후보도 이날 안성과 용인, 성남과 서울 등을 돌면서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후 경기지역 유세는 윤 후보가 처음이다. 이날 안성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학용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인 윤 후보는 안성을 반도체의 세계적인 거점도시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안성 중앙시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안성이 반도체의 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금 반도체와 관련한 국제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하다. 잠깐 눈 돌리는 사이에 따라 잡힌다면 앞날이 암울해진다”며 “안성시민의 지지로 대통령이 된다면 안성을 반도체의 세계적인 거점도시로 키우겠다. 안성의 일꾼인 김학용 후보와 함께 윤석열이 안성과 경기도를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성 일정을 마치고 용인을 찾은 윤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며 “부동산 정책을 28번이나 한 것이 말이 되느냐. 상식에 맞춰서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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