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구청장 캠프 출신 보은인사설 모락

부실한 모집공고 논란 키워

인천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이 신임 이사장을 공개모집하면서 응시자의 자격요건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내부에서는 직원을 뽑을때도 특정 자격을 요구하는 공단이 이사장에게는 이 같은 자격을 전혀 요구하지 않아 특정 인사를 내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22일 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이사장 선발을 위한 공고를 낸 상태다. 공고가 나간 이후 지역에서는 이사장직에 임명권자인 김정식 미추홀구청장의 캠프 출신 A씨가 선임될 것이란 설이 확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공단 내부에서는 이사장 공모의 자격요건이 부실해 이 같은 설이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은 이사장 자격요건으로 ‘기업경영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최고경영자의 능력을 갖춘 자’,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능력을 겸비한 자’, ‘공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자’ 3가지를 내세운 상태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격도 요구하지 않는 셈이다.

반면 서울 등 다른 지역의 시설관리공단은 공사·공단 등에서 임원으로 5년 이상 근무하거나 경영·행정·법학·도시·환경·교통·사회복지 등의 관련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공무원 4급 이상의 경력 소지자, 기타 이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임원추천위원회가 인정하는 자로 자격요건을 정한다.

공단의 한 직원은 “자격요건이 없다는 것은 이사장 자리를 보은성 인사로 채우겠다는 의도”라며 “직원들을 뽑을 때도 자격요건이 있는데, 이사장에 자격요건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공단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자격요건이 그렇게 정해져 있다”며 “내부적으로 검토를 해 개선여부 등을 정하겠다”고 했다.

공단의 당연직 감사인 곽병주 구 기획예산실장은 “감사로서 해당 부분의 개선을 요청해 이후 이사회에서 개선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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