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일 전격적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가 사퇴하고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선 후 합당 추진도 밝혔다.
전날 밤 마지막 TV 토론을 마친 두 후보는 강남 모처에서 만나 이날 새벽까지 2시간 30분 가량 회동을 하고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으며, 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막판 초접전 양상 속에 안 후보와 윤 후보가 극적으로 손을 잡으면서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안 후보의 경우,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월 28일) 이후 사퇴하면서 4~5일 진행되는 사전투표에는 ‘사퇴’로 표기되지만, 오는 9일 대선 당일 투표용지에는 관련 안내문만 부착된다.
두 후보는 이날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을 통해 “, “‘더 좋은 정권교체’(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다”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며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에 대해 ‘미래 정부’, ‘개혁 정부’, ‘실용 정부’, ‘방역정부’, ‘통합정부’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다.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해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안 후보는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정권을 인수·준비하며, 정부를 구성,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 측 장제원 의원과 안 후보 측 이태규 의원은 지난달 26~27일 두 차례 만나 윤 후보로 단일화해 집권에 성공하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공동 운영하며 조각 때 공동 인사권을 행사하고 대선 후 합당을 추진하는 데 의견 접근을 이뤘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지난달 27일 오전 윤 후보에게 단일화 협상 결렬을 통보하고, 윤 후보는 협상 경과를 공개하면서 사실상 단일화는 최종 무산된 것으로 여겨졌었다. 이후 사흘만에 두 후보가 만나 극적으로 단일화 성공해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