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가능동 687번지 최근 반환된 캠프 레드 크라우드 앞 ‘VETERAN’S CLUB(향군클럽)’ 일대가 근현대사 생활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향군클럽 일대를 보전하는 생활문화공간 조성사업에 나선다. 특히 경기도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5억원도 지원받게 됐다. 시는 사업비 17억8천여만원을 들여 향군클럽을 리모델링하고 일대 1천86㎡에 근현대 생활문화 및 아카이브 전시관, 마을 기록자 동아리실, 다목적 문화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다음달부터 설계용역에 나서 연말까지는 마칠 계획이다.
이곳은 1970~1990년대 지역의 최고 번화가였다. 미1군단 사령부가 있던 곳이어서 ’군단 앞’으로 불렸고 택시기사들은 지금도 ’군단 앞’으로 기억한다. 2차선 도로 사이로 치킨, 피자, 바베큐, 중국집 등 음식점과 양복점, 양화점 등을 비롯해 미군 전용 클럽, 기념품점, 미군상대 부동산업소 등이 몰려 있었다.
향군클럽은 미군들이 음식과 술을 즐기고 음악을 듣고 당구를 치며 외국생활의 외로움을 달랬던 사랑방 같은 곳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65㎡ 규모로 지난 1960년 지어졌다. 당시 미군이 이용하던 내부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남긴 미군들의 사진과 그들이 주고 간 생활용품, 기념품, 그림 등도 남아있다.
지난 1970년 향군클럽이 문을 열 때 매니저로 일했던 주인균(지미 추)씨가 지난 2020년까지 영업하면서 지켜왔다.
의정부 문화원 관계자는 “주씨로부터 향군클럽 사진 7천여 점을 기증받았다. 사진 속 배경에는 지금은 기록을 찾기 어려운 1970~1990년대 의정부 시가지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향군클럽 일대를 근현대 생활문화 공간으로 보존하고 의정부 도시역사·문화 자료 수집·기록을 위한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 가능동 주민 A씨는 "미군 관련 시설 등은 의정부 지역의 근현대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역사"라며 "역사를 기리고 활용하는 것은 좋은 의미가 있는 만큼 이왕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제대로 했음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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