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 수요에 맞춘 항공·비항공수익 중심의 인천국제공항공사 수익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공항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줄어든 여객 수요에 지난해에만 8천억원에 육박한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인천공항의 1일 평균 여객 수는 19만4천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8천358명으로 95% 이상 급감했다. 덩달아 지난해 공항공사의 매출은 4천800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2조3천200억원 감소했고, 2019년 8천600억원에 이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7천78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뒤집힌 상태다.
이 같은 공항공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매출의 66%가량을 차지하는 비항공수익(상업시설 등 임대수익)과 나머지 34%에 해당하는 항공수익(착륙료·정류료·공항시설이용료 등) 모두 여객 수요에만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공항경제권 구축, 관광 인프라 중심의 개발사업 등을 확대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 부지 38만㎡에 문화·상업·금융·비즈니스 단지 등을 건설하는 랜드마크 콤플렉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연매출 5조8천억원, 연간 방문객 4천만명을 끌어 모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공항 국제업무단지 내 레이싱 테마파크 사업과 글로벌 미술관 분관 유치사업, 미술품 수장고 시설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이들 사업은 출국·입국으로 한정한 여객 수요와 별개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에 따른 수익 구조의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 추진 등을 통해 공항공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안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 현재 공항공사의 매출 중 해외사업의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외사업 개척지인 동남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개발형사업(PPP) 및 위탁운영사업(O&M) 등을 확대하면 여객 수요에 기대지 않은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 착륙료, 공항시설사용료 등 항공수익의 요금체계를 개선하는 것 역시 공항공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다. 공항공사가 그동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항 이후 운항 부문에 대한 요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하면서 항공수익과 비항공수익의 구조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등으로 화물기개조 운항 등 화물항공편의 비중이 늘어난 만큼, 이를 통한 기본적 수익창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 선진 공항인 영국 히드로 공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 독일 프라포트 공항의 항공수익 비중은 57~60%에 이른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항공사의 수익구조가 여객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등 취약한 것은 맞다”고 했다. 이어 “수익 구조의 다각화 및 재정건전전성 향상을 위한 대책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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