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자녀가 자퇴를 원해서 걱정입니다

상황 이해·공감… 가족 지지·전문 상담사 도움 필요

Q. 고등학생 2학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이유를 알고 싶지만, 집에 오면 방에만 들어가 있고 대화를 하지 않아서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선 학교에서 공부를 지속해야 할 것 같은데 심적 어려움이 있어 보여 학교를 계속 보내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자퇴를 원하는지 이유도 모르니 답답합니다.

 

A. 자퇴 고민 탓에 자녀분도 어머님도 많이 힘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자녀분은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무기력으로 인해 대인 관계 어려움, 학습 어려움 등 여러 복합적 원인이 작용, 학교에 부적응하면서 자퇴 결심을 하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학교 어려움을 부모님에게 알려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에 방에 들어가 혼자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소년이 학교에 부적응할 때 인지적 왜곡이 일어나게 되는데 ‘나는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와 같은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이럴 때 계속 다그치거나 생활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을 하게 되면 더 심하게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상황을 이해해 주고 마음을 공감해 줄 때 도움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겨 학업 중단 원하는 이유를 말할 수 있게 됩니다.

학업을 중단하면 용돈, 휴대전화 정지 등 지원을 끊겠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님도 많으신데, 학교 다닐 때 와 동일하게 지원하는 것이 아이가 올바른 결정을 하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대인관계 어려움이 자퇴의 이유라고 한다면 부정적 감정 해소와 심리적 건강 유지를 위한 심리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업중단 결정이 확고하다면, 자퇴 후 적응을 위해 진로 관련 기관, 직업훈련, 자격증 등 다양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학교 밖 프로그램을 통해 검정고시, 자퇴 후 적응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자퇴 후에 상상한 것과 다른 현실을 경험하면서 적응 어려움을 호소한다면, 전문 심리상담사를 통해 심리 상담 및 정확한 정보 탐색을 통한 구체적 계획을 함께 세우면서 적응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본인이 결정한 것을 도움받으며 스스로 책임지는 과정도 성장의 일부분입니다. 가족들의 지지 와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다면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지은 수원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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