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소음민원 ‘급증’…주민들 “시끄러워 못살겠다”

용인특례시 처인구 고림동의 한 아파트단지 옆에서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수기자

용인특례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신축 아파트 등 잇따른 개발 공사로 소음 민원이 매년 급증하고 있어서다.

10일 용인특례시에 따르면 소음, 비산먼지, 매연, 악취 등 지난해 환경오염 행위에 따른 민원은 4천580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소음은 3천97건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지난해(2천444건)보다 무려 653건 늘었다.

소음 민원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더구나 용인은 아파트와 도로, 산업단지 등 도시개발이 왕성하다. 이 때문에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에 거주 중인 A씨(50)는 불과 20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진행 중인 아파트 신축공사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특히 건설현장은 좁은 왕복 2차선 도로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출퇴근길 심각한 교통체증도 겪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보시다시피 바로 옆이 (공사)현장이다. 공사하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창문을 닫고 생활한 지 오래됐다”며 “안에선 소음, 밖에선 차 막힘 등으로 아늑하게 지내야 할 집이 오히려 더 있기 싫은 공간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10일 오후 용인특례시 처인구 고림동 아파트 신축 공사장 정문 앞에 소음, 교통체증 등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경수기자

기흥구 마북동에서 거주하는 B씨(56) 또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주변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이제는 적응할 법도 하지만, 아직도 어렵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여러 차례 구청과 건설사에 소음 관련 민원을 제기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관할 지자체의 대응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지역 주민들은 시 발전을 위한 개발에는 동의하면서도, 크고 작은 소음 등에 따른 피해 방지에 대해선 당국의 적극적인 논의와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은용 용인특례시 기후에너지과장은 “환경오염 민원은 도시개발에 따른 사항으로 지속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시는 비산먼지 및 소음발생 억제 등 공사장 환경 오염물질 저감방안을 마련하고자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유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민원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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