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호원동 벚꽃길 ‘인산인해’...중랑천 산책로변 벚꽃텐트

의정부지역에 벚꽃이 만개했다. 동막교 광장 앞 계단에 시민들이 앉아 있다. 김동일기자

코로나19로 갇혔던 마음이 벚꽃과 함께 활짝 터졌다.

의정부지역 낮 기온이 최고 25도까지 올라가 올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를 보인 일요일인 10일 벚꽃이 절정인 호원동 중랑천 제방길은 꽃 구경 나온 시민들로 온종일 붐볐다.

지난 3일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호원동 벚꽃이 주말을 전후해 활짝 피었다. 중랑천 동막교 광장, 인라인 스케이트장부터 호원동 건영아파트까지 2㎞ 정도가 벚꽃 터널로 장관을 이뤘다.

시민들은 벚꽃 길을 걷거나 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벚꽃을 구경하는 등 시간을 보냈다.

돗자리에 먹거리까지 준비해 나온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많았다. 중랑천 산책길 옆 잔디밭은 형형색의 크고 작은 텐트들이 길게 이어졌다.

제방 길 옆 맥주집과 통닭집 등은 자리가 없을 정도였고 호원동 무지개 다리 부근에 자리 잡은 솜사탕 파는 아저씨는 몰려드는 손님에 신바람이 났다.

의정부지역에 벚꽃이 만개했다. 중랑천 산책길 옆에 벚꽃 텐트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김동일기자

한 어르신은 “ 마치 어릴 적 초등학교 운동회 날 같다. 화사한 벚꽃을 보니 그동안 코로나로 막힌 마음이 툭 터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시장·도의원·시의원 예비후보들도 이 순간을 놓칠 새라 바빴다.

임호석 국민의힘 시장예비 후보는 누님과 함께 열심히 명함을 돌렸고 강세창 예비후보는 “세번 선거에 나와 떨어졌다, 이번에는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호원동 중랑천 제방길은 지난 2019년 제1회 벚꽃 축제가 열릴 정도로 벚꽃 명소다. 코로나19로 3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그동안 열리지 못한 벚꽃 축제를 시민 스스로 만들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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