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image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2022 카타르 월드컵이 7개월 정도 남았다. 이로써 카타르는 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을 치르는 국가가 됐다. 이번 월드컵은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은 새로운 시도가 많이 행해졌는데, 월드컵 사상 최초로 가을, 겨울 시즌에 개최되는 점 또한 새롭다.

중동 최초의 월드컵을 개최하는 국가, 카타르에 대해 알아보자.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다. 영토는 대한민국 경기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지만, 풍부한 천연가스 등의 자원 부국으로 경제 수준과 복지 혜택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역 특성상 여름에는 평균 30~40도 정도 기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장 냉방 시스템 시설에 대한 완벽한 구축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월드컵 개최 허가를 받아 내기도 했다.

카타르의 대표적인 산업이자 수입원(income)은 석유 및 천연가스다. 카타르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경제 엔진이자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를 위한 주 수입원으로 쓰이고 있다. 카타르 수출 품목 또한 주로 액화천연가스와 원유인데, 각각 60%, 30%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출국은 일본(28%), 한국(19%), 인도(11%)다. 대한민국이 카타르의 주요 수출국이라는 건 무척 의미 있는 이야기다.

문화예술 쪽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카타르 이슬라믹 아트 뮤지엄(Museum of Islamic Art)은 건축부터 카타르의 아이덴티티를 듬뿍 담았다. 고대 이슬람 건축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 박물관을 건축한 이오 밍 페이는 설계를 위해 6개월 동안 이슬람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다.

건축가 장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카타르 국립 박물관은 장미에서 영감을 받았다. 박물관에 입장하면 사막과 페르시아만의 자연사 전시, 베두인 문화 유물, 부족 전쟁에 대한 전시, 카타르 국가 수립 이야기, 그리고 석유 발견에 대한 전시를 순차적으로 볼 수 있다. 카타르의 문화와 유산 그리고 민족성을 보존하고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카타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 주바라(Al Zubarah)도 있다.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 105㎞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폐허가 된 고대 요새인데, 카타르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유적지다. 마을에는 유물을 전시해 둔 박물관과 마을 가이드 투어가 제공되고, 많은 학교가 이곳에 방문하는 것을 커리큘럼에 넣고 있기도 하다.

중동 아프리카 최초의 월드컵과 같은 메가 이벤트를 계기로 중동의 산업과 문화 예술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대한민국과 다양한 지점에서 더욱 활발하게 연결되기를 바란다.

김유림 중국스포츠산업연합회 한국지부장·카타르 민간대사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