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중계석] 안양시장, 최대호 ‘3선 시장’ 굳히기… 경쟁 후보들 판세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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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일 실시되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안양시장 선거는 민선 5기·7기에 이어 세 번째 시장직에 도전하는 최대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아성을 넘어설 주자가 있느냐가 관전포인트다.

국민의힘 안양시장 예비후보들은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당이 연거푸 패배했지만 새로운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자신하고 있다. 또 민주당 내에서도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는 임채호 예비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 민주당 텃밭으로 자리매김한 안양, 이번에도?!

안양시는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2년 뒤 치러진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지역이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필운 후보가 맞붙어, 최 후보가 16만9천30표를 획득, 56.22%라는 과반이 넘는 지지를 거둬 11만5천128표를 얻는 데 그친 이필운 후보를 제쳤다. 당시 선거는 바른미래당까지 3파전이었는데, 바른미래당 백종주 후보는 1만6천457표에 그쳐, 보수진영으로 볼 수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더해도 최 후보를 넘지 못했다. 특히 최 후보는 만안구와 동안구에서 각각 55.24%, 56.95%를 얻어 모든 지역구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했다.

2년후 치러진 총선 역시 만안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후보가, 동안갑에서는 민병덕 후보, 동안을에서는 이재정 후보가 모두 과반 이상을 득표하며 안양의 표심이 그대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 시정 성과로 평가받겠다 vs 본선 경쟁력은 내가 앞서

시장직 수성에 나서는 민주당은 최대호 예비후보와 임채호 예비후보를 놓고 다음 달 초 경선(권리당원 50% + 안심번호 선거인단 50%)을 실시, 최종 후보자를 선발한다.

먼저 민선 7기 시장을 지낸 최 예비후보(63)는 최근까지 시장을 지낸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당내 경선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특히 민선 5기와 7기 시장을 지내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최 예비후보 측은 지난 4년간의 시정을 이번 선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 받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임 예비후보(62)는 경기도 초대 정무수석과 8·9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양 시민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임 예비후보는 최근 불거진 서안양스마트배리조성사업 논란과 평촌시외버스터미널부지 논란 등에 연루된 최대호 예비후보가 본선에 나갈 경우 상대 당에 타깃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이 본선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지도에서는 최 예비후보가 많이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임 예비후보 역시 당원 모집 등을 착실히 준비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며 “경선에서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참신한 후보 vs 유능한 여성 후보 vs 관록의 후보 vs 이변의 후보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은 오는 28일과 29일 경선(책임당원 투표 50% + 국민여론조사 50%)을 실시해 30일 오전 안양시장 후보를 최종 선발한다. 경선 대상은 전 안양시의회 의장 김대영 예비후보(59)와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지낸 김필여 예비후보(56), 만안구 당협위원장을 지낸 장경순 예비후보(61),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출신 유병권 예비후보(61) 등 4명이다.

먼저 김대영 예비후보는 참신한 후보로서 시민과 함께 ‘희망의 안양’을 만들겠다며 국철 1호선 지하화, 비산·박달역 신설, 안양종합운동장 스포츠 테마 파크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충청지역 출신인 이승경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하는 등 논산이 고향인 김 예비후보에게 충청지역 출신들의 표심이 모이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김필여 예비후보는 ‘활기찬 안양, 행복도시 안양’을 구현하겠다며 친환경 박달 스마트밸리 조성, 안양천 고도화, 안양교도소 이전, 신도시 재건축·리모델링 추진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의 강점은 여성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경선룰에 따라 여성정치인 가점(20%)를 받을 수 있고, 또 이미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된 김은혜 후보와도 선거유세 과정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장경순 예비후보는 ‘준비된 안양시장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며 탄탄한 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고, 시의원과 도의원, 경기도 연정부지사를 역임하면서 경험한 의정 활동과 행정수행 능력 역시 다른 후보들보다 탁월하다고 주장한다.

장 예비후보는 안양 지역 경제 회복과 민심 통합위원회 구성, 석수 지역 컨벤션 센터 설립 통한 MICE 산업 육성, 동안을 지역 청소년 수련관 건립 등을 약속하고 있다.

가장 늦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경선에 뛰어든 유병권 예비후보는 지역사회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전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을 지낸 유 예비후보는 안철수 전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데, 경선 과정에서 안심(安心)이 작용할 경우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 예비후보의 대표 공약은 구도심의 전면 재정비, 공원·보육시설 등 생활 SOC 개선 등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네 후보 모두 개성이 강하고 장점도 분명하다”며 “어느 후보가 나서더라도 본선에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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