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환경 혁신의 상징 ‘남양주 청학밸리리조트’] 불법 판치던 수락산 청학천… 도민 힐링명소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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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밸리리조트 전체 조감도.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는 전국 최초 제대로 된 하천 불법 정비와 정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반세기 가까이 불법 시설물과 고질적 자릿세 관행 등으로 몸살을 앓던 하천을 2년여 만에 쾌적한 친환경 시민 공간으로 완전히 바꿔놨다. 그중에서도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이자 상징적인 곳이 수락산 자락 별내면 ‘청학천’이다.

이곳은 지난 2020년 7월 계곡 속 해변이라는 콘셉트를 품은 ‘청학비치’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6월에는 재미 요소와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청학밸리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개장을 했고, 이후에도 시는 개선점을 찾아 보완하고 추가 시설을 조성하는 등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지금도 계속 발전 중인 청학밸리리조트가 올 여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중을 자아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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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개장 전 마무리될 청학밸리리조트 추가 비치구간 일대 조감도. 남양주시 제공

■50년간 이어져 온 불법·환경 오염 근절…청학계곡 정비

남양주시 별내면 ‘수락산 계곡’은 오래전부터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계곡을 점령한 채 오랫동안 배짱영업을 해온 상당수의 음식점들과 자릿세를 내지 않고는 계곡에 발도 못 담그게 하는 고질적 관행으로 청학계곡은 오랜 시간 몸살을 앓아 왔다.

이에 시는 50여년간 청학계곡을 점령했던 음식점 상인,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며 끈질기게 설득 했고, 공공재인 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냈다.

이후 시는 청학계곡 내의 불법 업소 26개소를 정비하면서 폐기물 5천625t을 처리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 집 정원 같은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도록 정원화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결국 청학 계곡은 현재의 말끔히 정비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민들은 이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당시 경기도 내 시군을 포함한 전국의 여러 지자체, 많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화제가 됐으며, 남양주의 하천 정원화 사업은 ‘2020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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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밸리리조트에서 물놀이를 하면서 푸드트럭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남양주시 제공

■집 앞 정원 같은 편안한 시민 휴식 공간 ‘청학밸리리조트’ 탄생

지난 2018년 8월부터 이른바 ‘남양주형 하천 정원화 사업’이 추진됐다. 시는 청학천을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무료로 쉴 수 있는 ‘집 앞 정원’ 같은 공간을 목표로 삼았다.

청학천 일대 불법 시설물 정비를 위해 주변에서 영업 중인 상인·주민과의 소통이 이뤄졌다.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의 과정을 거쳐 ‘하천은 공공재’라는 인식의 공감대가 싹텄고, 결국 이들의 자발적 동참과 함께 불법 시설물이 말끔히 정비됐다. 이와 함께 정원화 사업에도 매진했다.

또 자연석으로 호안을 정비하고 물놀이하기 좋은 자연형 여울을 조성했으며, 바닷가에서나 볼법한 모래사장 2개소(400㎡, 640㎡)를 만들었다. 더불어 청학의 자음인 ‘ㅊㅎ’의 파란색 대형 상징 조형물을 비롯해 비치파라솔, 나무 데크·그늘막도 설치해 계곡 속 해변 분위기를 내면서 이용객들이 편히 쉴 곳도 마련했다.

시는 물놀이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도 환경을 지키기 위해 푸드트럭존과 배달존을 조성해 운영했다. 이밖에도 ▲주차장·화장실 확충 ▲안전펜스·가로등·CCTV 설치 ▲공공와이파이 구축 ▲쓰레기 삼색존 운영 ▲제초·방역 등 수시 환경정비 ▲현장 관리 인력 상시 운용 등 방문객 만족도 높은 지역 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됐다.

첫 개장 후 2년여 만에 공식 통계상으로만 17만명이 청학밸리리조트를 찾았다. 봄·가을 폐장 기간에 방문해 산책을 하고 자연의 풍취를 즐기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 이를 포함하면 이 수치도 훌쩍 넘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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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청학밸리리조트에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시 하천 친환경 공간혁신 노력…청학밸리리조트, 시민 여가문화 맞춤 공간으로 변화

남양주시는 청학밸리리조트를 보다 더 개선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오는 6월1일 개장 전까지 추가 시설 조성과 주변 정비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새마을부녀회원 20여명과 함께 청학밸리리조트에 골드베리 꽃묘 700주를 심고 이용객 맞이에 나섰다. 이어 보다 쾌적하게 청학밸리리조트를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공간과 편의시설 등을 확충하고 청학천 두물머리 소(小)정원 조성을 비롯해 어린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모래사장 1개소(720㎡)를 더 조성해 올해는 총 1천760㎡ 규모에 이르는 3개(A·B·C구간)의 비치(Beach)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계곡 물놀이를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설들도 들어설 예정이다. 물놀이 재미를 높이고 휴식도 편리하게 하며, 이른바 ‘물멍(물을 보며 멍하게 있는 상태를 말하는 신조어)’도 할 수 있는 물놀이장(비치풀) 및 수변 스탠드도 새롭게 선보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대형 그늘막을 추가 설치하는 등 청학밸리리조트는 개장 3년 차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청학밸리리조트를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친환경 복합 문화예술 하천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청학천 공원화 사업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며, 시각예술 전문 도서관인 아트-라이브러리(Art-library), 친환경 공연장, 산책로·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천혜의 산수가 어우러진 자연 속 아트-라이브러리는 지역 예술인들의 작업 공간이자 작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나아가 남양주시민들의 여가문화 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청학밸리리조트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남양주 대표 관광명소인만큼 올해도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물놀이를 즐기며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개장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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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천 일대 불법시설물 등 철거당시 현장사진.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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