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그곳&] 춘천 레고랜드 개장에…가평 상권도 모처럼 ‘활기’

춘천 레고랜드가 개장하면서 접경 지역인 가평군 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진은 22일 가평군 상면의 아침고요수목원 모습.

“3년 만에 가평에 놀러 왔는데, 어딜 가든 북적대니 깜짝 놀랐습니다.”

22일 오후 1시께 가평군 상면의 아침고요수목원. 주차장은 가득 차 있었고 매표소 앞도 남녀노소 뒤섞여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벗고 꽃 향기를 맡으며 자유를 만끽했다. 인천에서 4살배기 아들과 함께 와 돗자리에 앉아 있던 30대 부부는 춘천 레고랜드 방문 전에 인근의 가평을 방문했다며 오랜만의 봄맞이 휴가에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같은날 가평읍의 남이섬 선착장 인근 카페와 식당들이 늘어선 상권 역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망 좋은 카페들은 이미 만석에 주문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양주에서 가족을 데리고 방문한 전상근씨(50)는 한 닭갈비 식당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어 자리가 남은 인근 유료 주차장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가평역 앞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이번달 주말에는 지난달보다 역전 유동인구가 5배 정도 급증했다”고 말했다. 택시정류장에서 막 손님을 태우고 출발하려던 택시 기사 B씨는 “지난달엔 하루에 손님 많아야 2~3명이었지만 요새는 쉴 시간이 없을 정도”라며 미소를 지었다.

코로나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이달 초 강원 춘천에 레고랜드가 개장하면서 접경 지역인 가평군 상권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가평 지역의 관광·숙박 등 주요 상권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방문객의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됐다. 이날 경기일보가 한국도로공사의 ‘영업소별 이용차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춘천 레고랜드 개장 이후 가평군으로 진입하는 화도·설악 영업소의 교통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개장일(5일)이 포함된 5월 첫째 주의 교통량(26만3천498대)은 4주 전(24만483대)보다 2만3천15대(9.57%) 증가했다. 관광 지역에는 통상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것을 고려하면 한 주에 약 10만명의 관광객이 추가로 가평지역을 방문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로 코로나19로 침체기에 빠져들었던 숙박업계도 되살아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여름도 되지 않았는데, 5월 부터 주말에 예약할 수 있는 숙소가 없다”고 전했다.

정연수 가평군 관광협의회 회장은 “춘천에 레고랜드가 개장되면서 가평 지역의 관광 수요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점차 관광객이 늘면서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상권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운·한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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