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22일은 생물다양성의 날이다. 생물다양성은 지구의 육상, 해상, 수생생태계 및 생태학적 복합체를 포함하는 모든 자원으로부터의 생물간 변이성을 말하며, 종들 간 또는 종과 그 생태계 사이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열대우림을 보유한 개발도상국에서 산림 벌목, 농경지 확장, 지하자원 채굴, 도시건설, 도로 개설 등 경제개발을 이유로 산림을 훼손하면서 생물종의 멸종 속도는 무척 빨라졌다. 때문에 생물다양성 감소에 대한 위기의식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식품, 의약품 등 산업이 발전하면서 생물다양성 보전의 필요성과 생물자원의 이용 가치에 대한 인식 또한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렇게 되자 1970년대 국제사회가 생물종 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해 생물종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따라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새로운 국제적 규범의 필요성이 커졌다.
환경오염 심화로 지구생태계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제연합은 4월22일을 지구의 날로, 5월22일을 생물다양성의 날로, 6월5일을 세계환경의 날로 정했다. 그 이외도 자연보호의 날 등 환경보전관련 날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환경오염의 심각성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2100년쯤에는 지구 온도가 20세기보다 2℃ 정도 상승할 거라 한다. 그렇게 되면 기후변화영향 때문에 매년 세계 인구 10만명 당 75명이 사망할 거란 말이 있다. 밀·옥수수 등 곡물 생산도 50%로 감소하고 바다에서는 산호초가 완전 소멸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지난 2020년 기준 지구생물 중 절반 이상이 십수년 이내 멸종될 거라는 점이다. 야생 공간이 점차 소멸하고 기후변화로 보다 더 많은 전염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생물다양성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환경오염이나 개발로 인해 기후변화가 생기면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조건이 변화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200년 사이 화석연료사용이 급증, 그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대량배출 돼 지구온난화가 심해졌다. 기후도 크게 변해 홍수·가뭄·산불·허리케인·폭설·혹한 등이 예년 같지 않고 자주 발생한다. 생태계가 파괴돼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은 멸종되는 등 대혼란을 겪고 있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전북 무주군 등 내륙산악과, 해양을 낀 평야지의 인천·경기지역은 한반도에서 다른 어느 지역에 비해 환경적으로 중요한 곳 중 하나다.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석유화학공장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아 생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그 점을 감안해 보다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환경보전은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전 국민이 모두 관심을 갖고 ‘나만이라도’ 하는 생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생물다양성의 보전을 위해 보다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함께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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