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자동세차 이용 후 악취가…주유소 오염수 재사용 탓

image

화성지역 일부 주유소가 운영하는 자동 세차장이 오염수를 재사용해 차량 세차 후 악취 발생 피해가 확인돼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화성시와 A씨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화성시 석우동 B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 자동세차를 이용했다.

하지만 세차 후 차량 내부에서 구린내가 진동했다. 차량 곳곳을 둘러봐도 악취가 날만한 건 없었고 외부에서 나는 냄새도 아니었다.

A씨는 주유소 사무실을 찾아 “세차한 뒤에 차에서 구린내가 나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주유소 측은 “갈수기여서 지하수가 부족, 오염수를 정화해 재사용하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다. 가끔 손님들이 그런 얘기를 하신다”고 해명했다.

결국 A씨는 주유소 인근 손세차장을 찾아 다시 세차를 해야만 했다.

해당 주유소는 지난 2013년 1월12일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화성시에 세차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수 일부를 정화해 재사용하는 것으로 폐수배출시설 설치를 신고했다.

그러나 오염수 재사용 비율은 물론 재사용 시 정화를 강제하는 법적 기준이 없어 일부 주유소들이 오염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 채 재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B주유소 측은 “일부 재생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화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A씨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은 만큼 관련 업체를 불러 오존처리를 더 해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세차장에서 오염수를 재사용할 때 정화하지 않아도 이를 제재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따로 없다”며 “최종 방류할 때 물의 오염물질 농도만 기준치를 넘기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지역 세차시설은 361곳이고 주유소 자동세차시설은 142곳으로 파악됐다.

화성=박수철·김기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