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당선자] 민주당 최연소 지역구 당선자 유호준 경기도의원

“‘젊은 사람에게 기회를 줘봐야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27세 경기도의원 지역구 당선자가 의정 단상에 오르게 돼 화제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유호준 경기도의원으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남양주시 도의회의원 제6선거구에 출마해 50.42%를 득표해 1위로 당선됐다. 유 의원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다른 청년들도 자신을 보고 도전할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을 만나 정치를 하게 된 계기,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유호준은 어떤 사람인가.

A 선거공보물에 쓰여 있는 프로필, 출신, 학교, 이력 등도 중요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시민들의 온전한 삶을 위해 싸워온 사람이다. 장애인, 여성, 소상공인, 비정규직 등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곳에서 함께 해왔으며, 앞으로 해나갈 정치도 모든 시민의 온전한 삶, 실패나 위기로부터 시민들을 지키고 기회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정치, 부당하게 자신의 온전한 삶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함께하는 정치, 그런 소명을 가지고 임하겠다.

Q.더불어민주당에서 역대 최연소 도의원 지역구 당선자가 된 소감을 말해달라.

A 저를 제외하고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이자형 도의원 당선자도 있지만, 지역구 당선자로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다른 청년들도 저를 보고 어떤 것이든 도전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제 노력의 결과에 따라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나 불이익 등으로 책임감이 무겁다. 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온전한 삶을 지키기 위한 정치를 해 나갈 것이다.

Q.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처음 사회운동에 관심 가지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학생인권조례와 함께 밤 11시30분까지 진행되는 야간자율학습 거부였다. 이름은 자율 학습인데, 학습의 시간과 그 시간에 어떤 것을 할지도 관여하는데, 그것이 과연 자율학습인지 의문이 들었다. 저는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도서관에서 책 빌려 읽는 것을 좋아했다.

마침 당시 교육감이 밤 10시 이후 야간자율학습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그걸 무시하고 밤 11시30분까지 진행해 야간자율학습 반대 이유서를 작성해서 교장선생님을 찾아갔다. 여러 논거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내용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선출된 교육감의 지침을 공무원인 교사와 학교에서 따르지 않으면 이건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의 본질적인 목적을 해친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을 시작으로 고2때부터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서울대학교 법인화 반대,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안산SJM 등 다양한 현장을 다니면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연대했고, 대학 진학 이후에는 장애나 젠더 관련 활동으로 확대하면서 보다 폭 넓은 사회운동을 했었다. 옛날 표현으로 ‘운동권 학생’이었다.

Q. 경기도의원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A 2016년에 코트라 해외 인턴쉽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활동가로 살기에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당에 가입해서 가끔 당 활동하는 평범한 직장인 당원이 되어야겠다 싶었다. 당시 지역위원장의 눈에 띄어 지역 대학생위원장을 맡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실무진으로 치루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그 이후 주민자치위원, 남양주시 청년정책위원장 등 가능한 수준에서 지역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정치를 직업으로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고, 군 전역 이후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했다. 제 기준으로는 적지 않은 연봉도 받았고 나름 편안한 삶을 살았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마음속 작은 불씨가 타올랐다. 그래서 과감히 퇴사하고 도전했다.

Q. 유호준 경기도의원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A 임기 시작 전까지는 꾸준하게 당선 인사를 다니면서 주민들을 만나 발표했던 공약에 대한 의견도 듣고, 챙기지 못했던 내용도 의정에 반영할 준비를 할 것이다. 임기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하나 하나 일을 시작할 계획이다. 선거 운동 당시 항상 말했던 모르는 데 아는 척 하지 않고, 아는데 모르는 척 하지 않겠다. 부족한 부분은 당과 지역의 선배들께 지혜를 구하겠다. 4년 내에 할 수 있는 얘기 말고도 다산양정의 10년 미래, 20년 비전을 준비하는 그런 의견 구하고, 제 의견도 당당히 내겠다.

Q. 목표는 무엇인가.

A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적어도 임기가 끝날 때 ‘젊은 사람 뽑아봤더니 일 잘하더라’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 많은 평범한 이웃들이 정치에 도전할 수 있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Q. 시민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A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시민들과 함께 유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경기도의원이 되겠다. 정치를 시작한 초심대로 다양한 시민들의 온전한 삶을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

남양주=유창재·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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