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은수미 시장 ‘알박기 인사’ 논란

인수위 “시의료원 이사 8명 임명 강행… 권한 넘겼어야”
市 “공석으로 남겨둘 수 없어 절차에 따라 선임”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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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의료원. 경기일보 DB

은수미 성남시장이 퇴임을 얼마 안 남긴 지난 4월과 5월 성남시의료원 임명직 이사진 10명 가운데 8명을 임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성남시와 시장직 인수위 등에 따르면 이중의 의료원장이 지난 4월1일(연임), 박철현 행정부원장은 지난 5월16일 임용됐으며 나머지 이사 6명도 모두 5월 임명됐다. 문제는 은수미 시장이 재출마를 포기하고 퇴임을 앞둔 가운데 의료원 이사직을 임명한 것.

성남시장직 인수위는 은 시장이 관례상 당연히 차기 시장한테 인사권을 양보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는 “은 시장이 이중의 의료원장, 박철현 행정부원장 등 이사진 8명을 퇴임을 앞두고 임명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병원 운영을 책임지는 박철현 행정부원장은 성남시 행정지원과장과 분당구청장 등 요직만 섭렵했다”며 “행정부원장 선발은 공개채용형식이나 실제로는 은 시장이 내정 후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성남시는 “행정부원장은 절차대로 공고를 내 공개채용으로 선임했다”며 “이사직은 5월이 임기만료였는데 공석으로 남겨둘 수 없어 1회 연임이 가능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인수위 측은 “새로운 시장이 오면 차기에 임명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게 맞다. 1~2개월 정도는 공석으로 놔둬도 문제가 안 일어난다. 이는 은 시장의 알박기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신상진 당선인은 “성남시 문제는 성남 시민은 물론 전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 중요하다”며 “시정이 민주당 12년 동안 나태해졌다. 살가죽을 벗기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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