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질경이

천박한 땅에서도 견디고

논둑길과 산길에서

사람들의 발길에 짓밟혀도

끗끗하게 생명력을 유지하며

당신은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니

그 정신을 배우겠다.

 

어둠이 숲 뒤로 밀려나면

어린아이, 어른들, 연인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들리면서

당신은 새벽부터 짓밟힘으로

고통을 당하지만 하늘을 향하여

다시 일어선다.

 

당신의 끈질긴

삶의 자세를 바라보면

나약한 내 마음도 어느새

세상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어둠을 환한 빛으로 변화시키는

표상(表象)으로 각인(刻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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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자

문학박사, 제4회 나혜석 문학상 대상 수상.

‘마음의 향기’, ‘얼음새 꽃 소리’, ‘사색의 오솔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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