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정치 실현... 각종 규제 벗어나 새 미래 약속”
백영현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 포천시장으로 당선됐다. 백영현 당선인은 취임소감으로 “지금 이 순간부터 선거운동기간 동안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보내준 신뢰를 바탕으로 포천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겠다”며 시민의 지방정부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한 지역 불균형, 난개발, 군사규제, 각종 인프라 부족 등 포천 곳곳에 산재한 수많은 문제를 풀기 위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더 많은 지혜를 모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선을 축하드린다. 당선에 대한 소회를 밝혀달라.
포천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지지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저는 지금 승리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거리에서 만난 시민분들을 생각하며 저를 선택해 주시고 보내주신 신뢰를 바탕으로 포천의 새로운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고자 한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라는 말이 있다. 호랑이가 사는 곳도 무섭지만 가혹한 정치가 있는 곳은 그보다 더 무섭다는 의미다. 지금까지의 포천시는 정치 기득권 세력들의 손에 좌지우지 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포천은 이제 정치인 본인을 위한 정치가 아닌, 시민을 위한 정치로 새롭게 변화해야 할 때이다. 이제 1일부터 민선 8기가 시작된다. 민선 8기에서는 시민을 위한 정치 실현을 위해 정치가 행정을 덮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시민을 행정의 주인으로 섬기고 권력을 시민께 돌려드리는 시민의 지방정부로 거듭날 것이다.
지금까지 시민 여러분께서 해주셨던 소중한 말들, 제가 시민 여러분께 드렸던 많은 약속, 절대로 잊지 않고 반드시 포천시정에서 구체화해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전철7호선 의정부∼포천 신설 추진 공약은 지역의 뜨거운 이슈였다. 앞으로의 계획은.
군사도시인 포천시는 지난 70여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희생했으며,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중첩규제 등으로 도시 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포천시가 과거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전철7호선 의정부~포천 직결노선이 그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지역언론을 통해 실시된 여론조사결과에서 보듯이 전철7호선 의정부~포천 직결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시민이 73.2%, 반대하는 시민이 13.1%로 포천시민 대다수가 의정부~포천 노선을 원하고 있다.
당초에는 서울에서 출발해 의정부를 거쳐 포천을 지나 철원, 원산으로 계획됐던 경원선이 일제강점기 당시 포천 지역의 위정자, 여론주도층이 반대해서 포천을 지나지 않고 의정부, 양주, 연천, 철원을 지나는 노선으로 변경돼 1914년 완공된 바 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정치와 행정의 순간적인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 KDI,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에서 검토 중인 전철7호선 옥정~포천선의 기본계획이 확정돼 고시되면 현실적으로 되돌리기가 매우 어렵다.
이제 정치도 시민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포천시민 대부분이 원하는 전철7호선 의정부~포천 직결 연결을 위해 시장 취임 후 김동근 의정부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하루 빨리 협의해서 포천시민의 입장을 잘 전달하고 저의 정치적·행정적인 모든 역량을 발휘해 경기도와 중앙정부의 적극적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
-시민들에게 제시한 대표공약과 실현방안은.
현재 15명의 위원으로 민선8기 포천시장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9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수위는 민선8기 시정목표 및 비전 설정 뿐만아니라 제 선거공약의 실행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아울러 인수위는 공약사항이 시정에 적극 반영돼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포천시 담당부서로부터 의견을 청취하고 이행 로드맵 작성에 매진할 것이다.
또한 시장 취임 후 간부 공무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시정을 신속히 파악해 공약실행 여부를 중점 검토할 것이며, 검토 결과 공약 추진이 어려울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시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시급히 추진해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소멸 방지를 넘어 인구증가에 제가 가진 역량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좋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정주여건 및 교육환경 개선 등을 통해 젊은층 유출을 최소화 하고 인구유입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지역발전 전략의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감사원과 올해 경기연구원의 지역소멸 관련 자료를 보면 안타깝게도 포천시는 지역소멸 위험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1995년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 후 그동안 지역주민들의 선택을 받았던 포천의 군수, 시장, 국회의원이 포천의 지속발전 가능성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포천의 현실을 냉정하고 정확히 분석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그려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포천은 대기업, 4차산업 선도업체가 많이 자리잡은 화성, 평택, 성남, 용인 등과는 다른 여건에 처해 있다. 내심 앞서 언급한 도시들이 정말 부럽기도 하지만 포천시장으로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포천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포천시만의 장점을 적극 어필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인구증가 대책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임은 부인할 수 없으나 포천시장 취임과 동시에 TF팀 신설을 검토하는 등 일자리 창출과 인구증가 마스터플랜 마련에 즉시 착수하겠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로 승격된 지 20여년이 된 포천시지만 인근의 다른 시·군과 비교하면 주거환경이 나빠졌고 경제의 활력, 역동성이 떨어졌다. 아울러 청렴도와 사회안전지수, 재정자립도 등은 전국 기준 하위권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현주소다.
포천시도 변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시기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변화의 시발점과 주체는 1천여명의 공직자가 돼야 한다.
공정과 상식을 바탕으로 공직사회의 혁신과 소통을 통해 조직운영의 기본원리인 신상필벌을 확립해 나가겠다.
제가 30년 동안 포천시와 경기도에서 공직에 몸담았기 때문에 지역발전의 주체로서 공무원의 중요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공직사회의 지나친 몸사리기와 복지부동 문화를 일소하고 적극행정 공무원은 반드시 승진시키는 등의 인센티브를 과감히 주겠다.
민선 8기는 포천시민들의 바람과 희망을 담아 포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다. 제 자신부터 시민들에게 ‘이전 시장들과는 정말 다르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수평적 리더십을 통해 포천시민과 공직자들과 늘 소통하겠다.
포천=이종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