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사자가 관람차에 밟혀 다쳤어요”…에버랜드 신고 접수

지난 2일 오후 4시께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에서 트램과 사자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트램과 충돌 직전 누워있는 사자의 모습.                                                   독자 제공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에서 관람차와 사자가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파리버스에서 사파리트램으로 리뉴얼한 지 1년여 만에 벌어진 일로, 에버랜드 측은 “사자가 다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3일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지난해 5월께 사파리버스를 트램으로 변경했다. 이 트램은 기존 버스보다 차체 높이가 낮고 창문 크기가 큰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으로 관람을 인솔하는 차 1대와 뒤에 연결된 2대의 트램, 맨 뒤에 패트롤차 1대가 이어지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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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주말인 지난 2일 오후 4시께 발생했다.

트램이 사자 옆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트램이 크게 덜컹거렸고, 사자가 울부짖은 것이다. 관람객들 역시 사자의 울음소리에 놀라 비명을 지르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김모씨(40·용인시)는 “동물들과 관람차가 너무 가깝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관람차가 사자의 다리를 밟고 지나갔다”며 “다리가 부러졌는지 밖으로 사자의 피가 나오는 것이 보였고, 사자가 울부짖고 관람객들도 비명을 지르고 현장이 아비규환 같았다”고 말했다.

정모씨(50·용인시) 역시 “트램 맨 앞에서 지켜봤는데, 바퀴가 사자의 다리를 밟고 지나갔다. 사자가 크게 울었고, 이후 절뚝거리며 자리를 이동했다”며 “트램 안에 안내요원 없이 관람객들만 있는 상황에서 40여명의 사람들이 놀라 현장이 굉장히 소란스러웠다. 그럼에도 아무런 조치나 설명 없이 사자를 밟고 지나간 채로 관람이 계속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버랜드 관계자는 “해당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확인 해 본 결과 사자가 다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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