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승인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8%는 1인당 6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량) 이상을 배출하는 국가에 거주하고, 41%는 1인당 3t 이하를 배출하는 국가에 거주한다. 우리나라가 속한 동아시아 지역의 배출량은 1850∼2019년 전체 누적 생산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7위로 조사됐다.
지금 지구의 기후 변화는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이 온실가스를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전 세계가 협력해야 극복할 수 있다. 국가뿐만 아니라 지자체, 특히 생산의 현장에 있는 기업들이 온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개인들의 능동적인 참여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그런 뜻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1인당 년 간 ‘온실가스 1t’씩 줄이는 실천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에서 온실가스 1t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톤(TON)의 사전적 의미는 트럭, 배 따위의 용적을 나타내는 단위, 또는 미터법에 의한 질량의 단위(1톤은 1kg의 1천배, 기호t)다. 반면에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1t이란 ①연료(등유, 도시가스, 휘발유, 경유 등)를 연소시켰을 때 가스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온실가스) 배출량(무게)을 의미하며 ②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전력, 수도, 생활용품 등을 생산하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온실가스)의 양(무게)을 계산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렇게 설명해도 온실가스 1t의 의미가 현실감 있게 다가오질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늘 사용하는 자가용, 전력, 도시가스 등과 비교분석해서 온실가스 1t의 의미를 헤아려 보자. 우선 중형승용차의 경우 운행거리 1만㎞당 약2.41t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러므로 온실가스 1t은 중형승용차 한 대가 약 4천143km를 운행하면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양이다. 온실가스 1t을 전력사용량으로 환산하면 4인 가족이 약 6개월 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양이고, 도시가스(LNG) 사용량으로 계산하면 4인 가족이 약 10개월 간 사용하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
인류는 인간에 의해 훼손된 숲, 강, 습지, 갯벌의 자연성과 야생성을 회복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극단적으로 줄여야한다는 절박한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일상생활 속, 대중교통의 활용, 전기, 가스사용의 절약, 채식 등 식단의 변화와 같은 저탄소 패턴이 절실하다. 모든 시민이 1년에 온실가스 1t씩 줄이는 운동을 시작하자. 지금 당장!
윤기종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정치학 박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