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의정부시 시장권력이 교체되면서 시 산하 공기업과 출연 출자기관 임원들의 거취에 시청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방공기업인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과 출연 출자기관인 의정부문화재단 , 청소년재단, 상권활성화재단, (재) 의정부시 평생학습원이 있다.
이 중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을 제외한 나머지는 안병용 전 시장이 취임한 뒤 만들어진 기관이다.
이사장, 대표, 원장 등 임원은 임기 3년으로 지방공기업법 및 법인 정관 등이 정한 자격 , 절차에 따라 채용됐지만 그동안 대부분 정치적 배경이나 시청 국장급 퇴직 공무원의 뒷자리로 활용돼 논란이 돼 왔다.
문화재단 대표임기가 오는 9월 15일자이고 청소년재단 대표가 오는 연말까지로 새 시장 취임 6개월 이내 자연스러운 교체가 예상된다. 하지만 학습원장이 내년 5월 31일,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년 9월 20일, 상권활성화재단 대표 내년 10월 2일까지로 1년 이상 남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의정부시가 시장직 인수위의 요청으로 출자 출연기관 임원의 인적사항, 경력, 채용조건 등 현황을 파악, 보고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맞물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엔 인수위 A씨, 정치인 B, C씨, 문화재단 대표에 인수위 D씨 등이 거론되는 등 내정설까지 나돌고 있다.
출자기관 현 임원 E씨는 “임기가 있는데 내가 버티면 그만 두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며 임기까지 마칠 생각을 내비쳤다.
다른 기관 임원 F씨는 “물 흐르듯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며 “새로운 시장 취임 뒤 분위기에 따라 언제 그만 둘지를 판단하겠다” 고 밝혔다.
시청 한 공무원은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실형을 선고 받은 이후 지자체서도 시장이 바뀐다해서 임기가 남은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종용을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업과 산하 출연, 출자기관의 임원자리를 선거 전리품처럼 나누고 시청 간부직 인사의 퇴출구로 활용하는 잘못된 과거 관행은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데는 한 목소리다.
한 지역 정치인은 “안병용 전 시장 때 산하기관장 채용은 퇴임하는 국장 등을 내정해 놓고 공개채용의 형식을 비는 식이었다. 제 식구 챙기기 인사로 공공기관 등 임원 채용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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