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경선에서 탈락한 박광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를 얻어 제9대 성남시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 파문이 일고 있다.
10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협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8일 제27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해 국민의힘 18명, 더불어민주당 16명 총 34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박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시의회는 의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이덕수(국힘) 16표, 강상태(민주) 14표, 박광순 1표, 기권 2표, 무효 1표로 나타났다. 이어 2차 투표에서는 이덕수 16표, 박광순 10표, 강상태 7표, 무효 1표로 과반을 못 넘겨 결선투표에 들어갔다.
3차 결선투표는 상위 득표자인 이덕수 의원과 박광순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는데 박광순 18표, 이덕수 15표, 무효1표가 나와 박광순 의원이 의장으로 최종 선출했다.
이를 놓고 조정식 민주당 대표의원은 “인수위를 심판하고자 하는 세력이 국민의힘 내부에도 있는 것이 증명된 것”이라며 “정상화특위 연장 거부도 함께하는 내부 세력과의 협력으로 시정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인수위 정상화특위 활동 연장 철회 및 불법행위와 거짓말로 점철된 인수위가 대시민 사과를 할 때까지 원구성 협상을 보이콧을 선언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박광순 의원의 의장 선출에 대해 황당하고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2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이덕수 의원이 투표를 통해 의장 후보로 선출했고 선출된 의장 후보에 대해 불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하나로 모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의장 선출 후보에 대해 불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에 당선되더라도 사퇴하겠다는 사임서를 박광순 의원을 포함한 17명(1명 거부)의 의원들이 작성해 파장이 크다.
정용한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박광순 의원은 사임서를 작성해놓고 사실을 번복하고 있다”며 “정권교체와 함께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박광순 의장은 사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박 의장이 작성한 의장 사임서를 시의회 사무국에 제출했으나 효력은 없어 보인다. 성남시의회 관계자는 “사임서는 본인이 직접 제출하지 않았고 사퇴 의사를 표하지 않아 사실상 효력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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