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체 등 내홍을 겪은 양주시립 교향악단이 민선8기 출범을 맞아 양주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희망과 도전의 에너지를 담아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양주시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출발 음악회’를 열었다.
한바탕 진통을 겪은 시립교향악단의 능력을 한껏 끌어올린 신임 박승유 상임지휘자가 새롭게 선보이는 무대이기도 하다.
박 지휘자는 잘츠브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첼로 최고연주자과정까지 마쳤다. 지난 2011년엔 빈 국립음대 지휘 통합과정(학사)에 들어가 오케스트라 지휘 석사를 거쳐 2018년 지휘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친 신예 지휘자다.
그는 “유럽에서 긴 유학생활을 마치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며 전국의 교향악단에서 객원지휘를 했다”며 “하지만 어느 한 곳에 머물면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발전하는 과정을 겪어보고 싶었다”고 양주시향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양주시향이 음악 안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는 교향악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주시민들과도 열심히 소통하면서 백아와 종자기처럼 지음(知音)의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는 “남이 말하는 것(연주하는 것)을 듣고 반응해 주기도, 공감해 주기도 하는 소통 혹은 앙상블 능력은 모든 오케스트라가 꿈꾸는 이상적인 방향”이라며 “양주시향은 시민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드리고, 시민분들께서는 양주시향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이야기하는지 알아주신다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관계가 되겠지요”라고 말했다.
그가 지휘자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공연에서 마지막 곡을 마치고 난 후 함께 연주한 단원들의 얼굴에서 뭔가를 해냈다는 표정을 읽었을 때다.
그는 지휘자는 혼자서 소리낼 수 없기에 무대에 같이 올라 연주하는 단원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전했다.
또 동료들이 성취감을 느끼는 연주를 했을때 당연히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는 결과가 따라오고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같은 감정을 느낄 때 그보다 더 짜릿한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휘자는 작곡가의 음악과 그것을 연주하는 연주자들 그리고 연주자들과 관객들을 잇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지휘자는 “지휘자는 작곡가가 연주자들에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악보를 통해서 끊임없이 묻고 찾아낸다”며 “작곡가들이 좋은 곡들을 작곡한 덕분에 제가 무대에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니 늘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일상의 문화도시 양주에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양주시향의 행보에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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