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재개발사업이 원자재비 상승여파로 외면받은 가운데, 최근 공사비를 인상하자 건설사들이 다시 발길을 돌리는 등 참여열기가 뜨겁다.
10일 성남시와 LH 등에 따르면 수진1구역은 수진동 963번지 일원(면적 26만1천828㎡)에 5천630세대, 신흥1구역은 신흥동 4900번지 일원(면적 19만6천693㎡)에 4천183세대가 들어선다. 두 구역은 지난 2020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수진1구역은 지난 2월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대우건설·SK에코플랜트·DL이앤씨 등 건설사 4곳이 참여했고, 신흥1구역은 GS건설‧DL이앤씨‧코오롱글로벌‧계룡건설 등 4곳이 참가의향을 보였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수진1구역은 지난 4월 입찰 마감일까지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고, 신흥1구역도 지난 5월 열린 현장설명회에 어떤 건설사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두 구역이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았던 이유는 공사비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구역 모두 공사비를 3.3㎡당 495만원으로 제시했는데 건설사들은 원자재비 상승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제시한 공사비로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당시 건설업계는 수도권 평균수준 공사비인 3.3㎡당 500만원대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LH는 6월 공고를 통해 공사비를 15만원 인상해 3.3㎡당 510만원으로 다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LH는 사업시행자인 두 구역을 공공재개발형태로 추진 중으로 지난달 27일 각각 다시 현장설명회를 열었는데 신청한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하면서 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수진1구역은 기존 설명회에 참석했던 건설사 4곳에 제일건설까지 모두 5곳이 참석했고, 신흥1구역은 GS건설‧DL이앤씨‧코오롱글로벌‧제일건설 등 4곳이 참석해 기대감을 높였다.
수진1구역 주민대표회의 측은 “저번에는 유찰됐지만, 이번에는 3.3㎡당 공사비도 올랐고 건설사 5곳이 참여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진1구역 유찰과 신흥1구역 현장설명회 불참 등은 공사비문제가 컸다”며 “이번에는 공사비 인상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 다시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들은 내부 검토를 거쳐 입찰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수진1구역은 오는 25일, 신흥1구역은 다음달 18일 입찰 마감이다.
성남=이명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