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의정부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총선 지역구인 갑과 을 등으로 의원들이 나눠져 내홍이 심각하다. 갑지역구 3명, 을지역구 5명 등으로 갑 지역위원장은 오영환 국회의원, 을 지역위원장은 김민철 국회의원이다.
10일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5명, 민주당 8명 등 13명 전원 투표로 의장을 선출했다. 민주당 갑 지역구 최정희 의원 7표, 을지역구 김연균 의원 등이 6표로 최 의원이 당선됐다.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갑지역구 최정희·정진호·강선영 의원이 최 의원에게 투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의원 8명은 지난 3일 오후 의정부시의회에서 의총을 갖고 9대 의정부시의장 후보로 재선에 을지역구 김연균 의원을 선출하고 갑지역구 강선영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당은 경쟁자가 있어 의장후보 합의 추대가 안될 경우 투표로 정하도록 지침을 내렸고 이날 의총은 경기도당 소집으로 이뤄졌다.
민주당 측은 이 같은 당론을 토대로 원구성 협상에 임하면서 국민의힘 측에 8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이 몰염치하다며 성명서를 발표하자 의원 8명의 이름으로 반박 입장문을 냈다.
그러나 민주당 갑지역구 최정희·강선영·정진호 의원이 입장문에 동의하지 않았는데도 합의된 것처럼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발표됐다며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당내 합의사항 원천무효를 선언했다. 그리고 의원 3명은 국민의힘 의원 5명과 함께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소집하고 정진호 의원은 의회 앞에서 민주당 을지역구 의원 5명의 본회의 참석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는 등 을 지역과 다른 독자적 행보를 벌였다.
민주당 측이 사과요구를 철회하는 등 가까스로 해법을 찾아 의장선출에 나서지만 당론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 을지역구 한 의원은 “그간 과정으로 볼 때 국민의힘과 야합해 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속셈이 뻔하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김태은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3차까지는 대표단 회의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정해오면 13명이 찬성 추대하는 것으로 했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후보를 정해오지도 않았다. 8일 본회의 직전 4차 회의에선 각자 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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