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민주당 “국민의힘 의장석 무단 점거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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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8일 박광순 의장 선출에 본회의를 거부하며 정용한 대표와 김보석 간사가 의장석을 점거했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 제공

성남시의회가 박광순 의장 선출을 놓고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를 거부하며 의장석을 무단 점거한 국민의힘에 사과를 요구했다.

11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제273회 성남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9대 전반기 의장으로 국민의힘 박광순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달 29일 국민의힘은 “이덕수 의원이 내부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일 열린 의장 선거에 탈락한 박광순 의원이 선거에 나와 끝내 의장으로 선출되자 국민의힘은 ‘야합’을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의장 선출 후보에 대해 불복하지 않겠다’는 서약서와 ‘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이 당선되더라도 사퇴하겠다’는 사임서를 박광순 의원도 작성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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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8일 박광순 의장 선출에 본회의를 거부하며 정용한 대표와 김보석 간사가 의장석을 점거했다.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 제공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박광순 의장 선출을 놓고 본회의를 거부하며 회의 진행을 막았다.

지난 8일 자동 산회 10분 전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와 김보석 간사는 의장석을 점거했으며 본회의장 밖에서는 국민의힘 대표단들이 박광순 의장의 본회의장 진입을 방해했다.

결국 지난 8일 제1차 본회의에 예정돼있던 부의장 선거와 11일 제2차 본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11일 긴급 의총을 열고 “개원 첫날부터 민의의 전당인 본회의장 의장석을 무단 점거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는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법 제96조에 따르면 의장이나 위원장의 허가 없이 연단(演壇)이나 단상(壇上)에 올라가서는 안된다”며 “의회 내 질서유지권은 의장에게 있고 의장 권한을 넘은 의장석 불법 점거는 명백히 질서유지의무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원총회와 대표단 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 과정에서 생긴 불미스러운 사건을 조속히 해결하고 정의로운 시의회가 개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일어난 일에 대해 지방자치법위반 여부 등 법률 검토 중이며, 박광순 의장에게 본회의장 내 질서유지 및 성숙한 의사진행을 준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성남=이명관·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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