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도장 ‘용접식 압연강관’ 설계 공법 실효성 도마 위 지하 매설 특성상 작업환경 유지 어려워 부실 시공 우려 도시公 “검토 결과 효과 있다 판단… 필요시 현장 시연”
평택 브레인시티 내 수도관이 용접방식으로 설계됐으나 시공 후 내부 보수대책이 미흡, 부실 시공이 우려된다.
12일 평택 브레인시티 시행사인 평택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내 수도관로에는 직경 250㎜ 이하는 플라스틱, 300㎜ 이상은 에폭시 도료 등으로 내부를 도장한 용접식 압연강관을 쓰도록 설계돼 있다.
이 가운데, 사람이 들어가 보수할 수 없는 직경 300~400㎜ 수도관의 경우 용접으로 탄화한 부위를 로봇을 활용해 물과 전기 등으로 표면 처리한 뒤 재도장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공법이 실효가 없다는 점이다. 환경부 상수도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르면 용접 후 에폭시 수지를 재도장 처리할 때는 2.8~40㎛ 크기의 백주철 또는 금속 입자 등을 사용해 표면처리를 해야한다.
이와 함께 도료를 도장하는 경우 상대습도 85% 이하 건조조건에서 작업해야 하나 지하에 매설하는 수도관 특성상 해당 작업환경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하자보수비용을 시행사가 아닌 건설사 등이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행사가 설계상 하자보수를 본예산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금속입자 등을 사용해 표면처리를 하지 않으면 표면처리가 불균일해져 에폭시 도료가 충분한 접착력을 갖기 어렵다”며 “지하에 매설하는 수도관 특성상 도장에 적합한 작업 환경을 유지하기 어려워 결국 도장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택도시공사 관계자는 “검토 결과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하다면 현장 시연도 실시하겠다”고 해명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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