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 일대 부유물 수십t 추산"...수거 장비 없고 인력도 부족해 “다시 장맛비”… 추가 유입 우려 아치형 교각 설치 등 대책 촉구
양평 남한강 양강섬 부교 일대가 매년 장마철이면 남한강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 등 부유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오후 2시께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573번지 양강섬 일대.
이곳에는 남한강 상류에서 떠내려 온 45t(양평군 추산) 규모의 쓰레기 등 부유물이 양평읍 물안개공원과 양강섬 등을 연결하는 부교에 막힌 채 긴 띠를 이루며 떠 있었다. 그 사이에 갇혀 있던 물오리 3마리는 막힌 곳을 피하며 부유물이 없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물 위에서 사투를 벌였다. 양평군은 매년 장마철이면 반복적으로 유입돼 양강섬 부교에 쌓이는 수십t의 쓰레기 등 부유물을 수거하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다보니 치우는데 애를 먹고 있다.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땅한 수거장비 조차 없어 수작업을 해야 하는데다 비가 계속 내리면서 떠내려오는 부유물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군은 장마전선이 활성화되고 국지성 호우가 예고됐던 지난달 30일 보행자 안전을 위해 부교 통행을 통제했다. 현재는 부교 일부분을 개방한 상태다.
경기도수자원본부 관계자는 “바지선을 이용, 계속 수거작업을 진행해온 덕분에 부유물이 적어졌다. 그러나 경기지역에 국지성 호우 등 다시 장맛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전에는 직원 13명들이 4천여t의 부유물을 치우기도 했다. 강변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아치형 교각 설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평군 관계자는 “매년 치워도 소용이 없다. 부교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용자들이 많아 그럴 수도 없다”며 “부교를 아치 형태의 다리로 바꿔 부유물이 걸리지 않게 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강섬 부교는 지난 2019년 8월 착공돼 지난 2020년 7월 준공됐다. 경기도 균형발전사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22억원을 투입해 건설됐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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