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50%p ‘빅 스텝’이어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완화 기대감도 꺾여 아파트 평균 매매가 전주보다 큰폭 하락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완화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보이던 안양지역 부동산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여기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안양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지난 4일 기준 안양시의 집값은 0.03% 떨어졌고,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 동안구는 0.04% 떨어지면서 전주(0.03%)보다 하락폭을 0.01% 키웠다. 안양시와 안양 동안구의 올해 누적 하락률은 각각 0.95%와 1.15% 등이다.
안양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결과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주요 후보자들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정책을 편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4월 대통령직인수위는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을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하겠다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안양 동안구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재건축 등 기대 완화감으로 매수 문의가 있었는데, 지금은 조용하다”며 “용적률을 올려줘야 재건축 등이 원활히 추진되는데, 아직 이렇다 할 계획이 없어 조용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올리는 ‘빅 스텝’을 밟으면서 거래가 줄어들고, 매물이 늘어나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지역 아파트 매물은 5천156건이다. 지난 4월1일(3천836건)보다 1천320건 늘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한동안 집값이 제자리에 머물거나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상황에서 큰 이자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사는 의사 결정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안양=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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