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된 최대호 안양시장, “노래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 주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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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슴을 맞대고 힘들 때는 부둥켜안고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나는 너만이~”

이 노래 제목은 ‘너만이’. 3년 전 음반을 낸 신인 가수의 노래다. 그런데 그 신인 가수가 기초자치단체장이다. 바로 최대호 안양시장이다. 이 노래는 최 시장이 아내를 생각하며 직접 가사를 썼다.

최 시장의 음반에는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시름에 빠진 시민과 자영업자에게 힘내라는 의미의 ‘나는 나는 당신 편’, 이왕이면 멋지게 살아보자는 내용의 ‘이왕이면’ 등 모두 3곡이 실렸다. 앨범 제목은 ‘나는 나는 당신편 이왕이면’이다.

노래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 난 최 시장이 자신의 사연을 담아 음반을 낸 것은 실패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IMF시절 사업 실패로 겪어야 했던 좌절감,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11년 간 모신 아내의 희생, 그리고 희망을 잃지 말라고 응원해 준 가족의 사랑, 이런 삶의 애환을 가사에 담았다.

최 시장 음반을 낸 것은 가까운 지인 외에는 모른다. 음반이 나오고 얼마 후 코로나19가 창궐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당시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여파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음반은 코로나19 창궐 전에 제작됐지만,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음반 발표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반을 내면서 어려웠던 지난날을 돌아볼 수 있었다며, 이를 계기로 다시 한번 지역사회를 위한 소금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향후 2곡의 노래를 담은 음반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는 ‘사연’보다는 ‘희망’을 주자는 의미다. 다만, 이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이다. “예전 강은경 작사가를 만났을 때 농담으로 곡을 달라고 했는데 진짜 2곡을 보내줬다. 이 곡은 김형석 작곡가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직 무소식”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시장으로서 안양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이와 함께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양=김형표·박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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