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다른 곳으로 옮겨 살아야 할 주민들의 이주에 배려를 해주도록 LH에 요청하겠다”
27일 공공택지개발로 철거를 앞둔 의정부시 녹양동 우정마을을 찾은 김동근 시장은 주민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며 이같이 밝혔다.
2021년 9월 오는 2025년까지 모두 4천 17호의 주택을 건설하는 것으로 공공택지구 지구계획이 승인된 녹양동 일원 51만 1천 959㎡ 의정부 우정 공공택지구는 자연부락인 우정마을이 핵심이다. 속칭 뒷골 부락으로 불리며 30세대 정도가 거주하는 집단취락지역 4만 6천871㎡로 지난 2004년 12월 그린벨트가 해제됐다.
의정부시 녹양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이고 양주시 남방동과 인접하고 양주역에서도 도보로 20분 거리지만 시경계로 개발이 되지 않아 논과 밭 등 주변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 지역이다.
이 일대가 지난 2019년 7월 정부의 수도권 30만 호 공급계획 1차 우정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되면서 마을이 사라지게 됐다.
보상을 놓고 주민들이 비상대책위까지 꾸려 LH와 다퉜지만 현재 토지 96%,지장물 70% 보상이 마무리 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철거와 함께 일시적으로 이주를 해야할 상황이다.
주민들은 “수 십년 살아온 집이 사라진다니 슬프다. 한 식구처럼 지낸 동리 사람과 헤어져야한다” 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이주대책에 대한 불만과 함께 “버려진 마을처럼 인도에 잡초가 무성하게 방치되는 등 시에서 신경을 쓰지 않아 상실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상실감이 없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마을에서 46년을 살아온 이건용씨(79)와 우정마을 일대를 둘러본 김 시장은 “지구 한가운데를 지나는 길이 800m 정도의 방호시설이 개발에 저해가 되지 않도록 철거 등 대책을 군 당국과 협의하고 녹지화하는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또 마을회관에서 만난 한 주민이 “우정마을에 평생을 살아오면서 사정상 잠시 두 달간 주소를 옮겼는데 주거 이전비를 못 받게 됐다” 며 하소연하자 “구제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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