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이 나눔의료사업으로 몽골 대학생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해 지난 11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8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나눔의료사업 대상자로 몽골의 바야르자르갈 더르지씨(남·23세)를 선정하고 지난 6일 분당제생병원으로 데려와 요도 성형술을 받도록 도왔다.
바야르자르갈씨는 지난 2019년 7월 몽골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경골·골반 골절 등의 중상을 입고 현지병원에서 한 달 동안 3차례의 수술을 받았다.
이후 요도협착 증세가 일어났으나 몽골 현지 병원에서는 상태 개선이 불가능하다며, 배에 소변 줄을 연결하는 선에서 치료를 끝냈고 소변 줄과 주머니를 매단 채 분당제생병원에 오게 됐다.
이에 분당제생병원은 지난 11일 소변을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3년간 매달고 있던 소변 줄을 제거하고 요도를 연결하는 수술을 했다. 6시간 동안의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져 바야르자르갈씨는 지난 22일 퇴원했다.
현재 바야르자르갈씨는 성남시가 지원하는 숙소에 머물며 재활 치료 중이며, 오는 8월 6일 몽골로 돌아간다.
바야르자르갈씨는 “희망이 없었는데 벅찬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건강이 회복되면 더욱 열심히 살아갈 것이고 나중에 한국으로 다시 와서 공부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나눔의료사업을 위해 성남시는 항공비와 국내 체류비 1천만원을 지원하고 분당제생병원은 수술비, 입원비 등 2천만원 상당의 병원비를 부담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지에서 무료 진료상담회를 통해 사연을 듣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됐다”며 “선진 의료 인프라를 갖춘 성남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병원과 연계한 나눔의료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치의인 분당제생병원 손정환 비뇨의학과 과장은 “‘한국이라면 젊은 청년이 평생 장해를 안고 절망 속에서 살게 하지는 않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을 느꼈는데 적극적인 협력으로 안타까움이 보람으로 바뀔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안치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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