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 남서 방향 산골 따라 흐르는 물 중심으로 반월저수지가 있다. 저수지 상류에는 수리사라는 절도 있으며 군데군데 아담한 집도, 음식점도 있다. 그곳을 찾는 등산객도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적지 않게 많다.
자연 경관도, 공기도 나쁘지 않다. 그래서 반월저수지를 중심으로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10일을 전후로 중부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서는 강남 지하철역을 비롯한 곳곳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때 내린 비로 반월저수지가 쓰레기장이 됐다. 저수지 상류 산골짜기에 사는 주민과 음식점 그리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흘러들어 20일이 지났는데도 저수지 수면 전체를 마치 쓰레기로 덮어 놓은 듯하다.
그 쓰레기를 언제쯤 누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보기 흉하다.
저수지 관리자가 없는 것도 아니다. 분명 저수지 관리 주체도 있을 뿐만 아니라 방치 쓰레기처리 관련법도, 관리업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관도 있다.
그런데 장기간 방치된 저수지가 쓰레기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저수지 관리를 해야 할 수자원공사는 무엇을 하고, 관할 행정기관 또한 왜 현 상황을 방치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반월저수지 소재지는 군포시고, 그 저수지 물을 이용하는 하류 지역은 안산시다. 혹시 방치되는 이유가 이러한 점인가 싶어 안타깝다.
저수지 내 쓰레기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저수지 수질 악화는 물론 저수지 물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데 농토 토양과 농작물 오염은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수지 수질 오염 또는 저수지 하류 농토 토양 오염 방지를 위해 수자원공사나 군포시는 저수지 내 쓰레기를 하루 속히 제거했으면 안 될 일일까.
한정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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