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2024년까지 근린공원 조성 속 노후화로 곳곳 균열 보강조치 시급 지역사회 “역사적 가치 보존해야”
일제강점기 평택시 팽성읍 부용산에 건설된 방공호에 대한 안전진단 검사가 시급하다.
부용산 근린공원 조성 계획에 방공호를 일부 활용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현재 방공호에 균열이 발생해 토사가 쏟아져 내리는 등 보존 조치가 시급해서다.
30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2024년까지 방공호를 포함한 부용산 일대 4만9천184㎡에 부용산(동촌) 근린공원 조성을 추진 중이다.
계획상으로 방공호는 교육용으로 내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활용할 예정이며 매장유물 조사가 끝나면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문제는 공원 조성과 활용 등에 앞서 방공호 보존 및 보강을 위한 안전진단 검사 등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방공호는 노후화로 균열이 생기면서 계속 흙이 쏟아지고 있으며 지난해는 공원조성 예비작업 중 방공호로 토사가 흘러내린 곳이 발견돼 보강 조치가 이뤄지는 등 보수가 필요하다.
안전진단 검사는 수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지만 현재 예산은 공원 조성 사업비만 책정돼 있어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렵다.
지역사회에선 시가 적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방공호 보존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용산 방공호가 일제강점기 전쟁 유적으로 식민지배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등 충분한 역사적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황수근 평택문화원 학예사는 “부용산 방공호처럼 비교적 상태가 양호해 원형 그대로 남은 일본군 방공호는 흔치 않다”면서 “식민지배 당시 상황을 담은 역사적 가치는 물론 사료적 가치가 있어 학계도 문화유산으로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보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나 방공호는 지정문화재가 아니어서 예산 수립이 쉽지 않다”면서 “보존과 예산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선 선말산 방공호 및 CPX훈련장 등과 연계한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 등의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용산 방공호는 1942~1945년 일본 해군비행기지(현 캠프 험프리스) 건설 당시 높이와 너비 각각 2.5m 규모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부용산에는 방공호 구축 도중 일본의 패망으로 작업이 중단돼 미완성으로 남은 길이 17.6m와 30.8m 규모의 방공호 2곳을 포함해 지난 2019년 새로 발견된 방공호 1곳 등 모두 3곳이 확인됐다.
평택=안노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